여야 없이 “조평통 불순한 의도” 한목소리

2012.06.11 22:02

정치권은 11일 ‘새누리당 대권주자들의 친북·종북 언행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공개 질문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대선에 개입하려는 불순한 의도라는 것이다. 조평통이 언급한 여권 대선주자들은 물론 야당도 북한 행태를 문제삼았다.

여야 없이 “조평통 불순한 의도” 한목소리

▲ 정몽준 “남한을 공작 대상으로 봐… 나는 햇볕정책 성공 기원”
▲ 박근혜 “대화·협력 하려했던 것과 종북 논란과는 차원 달라”
▲ 김문수 “친북 발언이 있었다면 숨기지 말고 공개하라”

조평통의 목표인 새누리당 대선주자들은 “거리낄 것 없다”며 오히려 공세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대선에 개입하려는 노골적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일은 대한민국을 공작의 대상으로 보는 북한 정권의 실체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1999년 11월 남북한 월드컵 공동개최 방안 논의를 위해, 또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각각 평양을 방문했고 방북 기간 남북한 화해협력에 도움이 되도록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사람으로서 햇볕정책이 성공하기를 기원했었다”고 했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측도 “공개할 것이 더 있다면 공개해도 한 점 문제될 것이 없다. 금강산댐 등 현안에 대해 대화와 협력을 하려 했던 것과 종북주의 논란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라고 밝혔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 사실을 전해들은 뒤 “(친북 발언이) 있었다면 다 공개하라”고 말했다고 김 지사 측 차명진 전 의원이 전했다.

여당과 진보진영을 상대로 한 이념전을 펴는 대선주자들로선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도 달가워하지 않았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박지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북한 조평통에서 ‘정몽준·김문수 발언 공개 땐 까무러칠 것’ ‘2002년 방북 때 친북 발언(을 한) 박근혜도 종북이냐’라는 등 비난하는 것은 남북관계를 위해서도 백해무익하고 남남갈등 조장하는 언행에 속지도 않으니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썼다.

박용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북한 당국이 대한민국의 대선정국에 섣불리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면서 “대한민국의 어떤 정치적 결정도 대한민국 국민의 민주역량을 통해 마련돼야 하는 것이며 이것은 곧 주권사항에 해당하는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여당 대선주자들만 공격한 모양새여서 자칫 ‘야당과 한편’으로 비칠 수 있고, 종국에는 새누리당 색깔공세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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