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이 왜 일어났나” 김종인 ‘경제민주화’ 밀어붙이기에 박근혜는 침묵 일관

2012.09.14 22:08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당내에서 전에 없이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경제민주화를 놓고서다.

김종인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장은 14일 한국재무학회·자본시장연구원 주최 ‘경제민주화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경제적으로 성공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왜 10·26 같은 비운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겠느냐”며 “그것을 분석해보면 오늘날 정치권이 경제민주화를 심도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60~1970년대 경제개발에 성공해 빈곤을 해소하고 국민 의식도 바뀌었는데 정치가 그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강압 수단을 쓰다가 한계에 부닥친 것”이라며 “결국 성공이 자기의 실패를 수반하는 결과가 10·26사태”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인혁당 발언 등으로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 10·26 사건까지 꺼내든 것이다. 그만큼 김 위원장이 경제민주화 고삐를 강하게 당긴 셈이다.

당 안팎에서 이러다가 그가 박 후보 곁을 떠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김 위원장은 행복추진위 인선을 두고도 당내 인사들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남경필 의원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경제민주화 이슈를 선점했으니까 정책적으로도 먼저 앞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 총회를 빨리 열어 경제민주화에 대한 당과 박 후보의 방침을 정하자는 것이다. 그는 “경제민주화는 인혁당 사건과 같은 과정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후보의 결정이나 바라보는 정당이 되어서는 안되며 구체적으로 총의를 묻고 토론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왜 의원들을 기능인 대접하는가.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파트너십으로 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박 후보의 심중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전날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추석 전 실시하자고 요구한 정책 의원총회를 11월에 하자고 답했다. “후보의 입장이 먼저 정리되어야 한다”는 이유였다.

이 때문에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17일 의총 소집요구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 의원은 “의총을 열라는 요구가 많은데 왜 자꾸 미루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박 대표가 미루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