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매도 당한 유신…뭐가 잘못됐나”

2012.09.14 12:34 입력 2012.09.14 14:52 수정
디지털뉴스팀

“어떻게 해서든지 부모님의 뜻을, 컴컴하게 됐던 것을 잘 벗겨서 바르게 빛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인혁당(인민혁명당) 발언’으로 역사인식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박 후보의 23년 전 TV 방송 내용이 인터넷에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은 1989년 5월19일 방송된 MBC ‘박경재의 시사토론’에서 대담한 내용이다. 1분25초 분량의 해당 동영상은 이학영 민주통합당 의원 측에서 지난 10일 게재한 것으로, 14일 현재 조회수는 2만8000건을 넘어섰다. 박 후보는 당시 대담에서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유신 및 5·16에 대한 평소의 소신을 가감없이 밝혔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유신의 명분을 자주국방으로 내세웠다. 그는 “아버지는 유신을 통해 북한보다 10년이나 뒤진 우리나라의 병기생산을 자체적으로, 독자적으로 생산해서 자주국방을 달성하려고 하셨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계획이 차질없이 수행되려면 사회적으로 안정이 유지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도체제가 불가피했기 때문에 유신을 통해 그것을 이루려고 하셨던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매도 당한 유신…뭐가 잘못됐나”

또 ‘유신(헌법 제정)을 통해, 그리고 남북 통일을 자신의 집권연장에 이용한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박 후보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정말 욕을 먹고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한 결정(유신)을 ‘집권(을) 연장하기 위해 안보를 이용했다’라고 갖다붙여서 자라나는 세대도 전부 그렇게 알아듣도록 한다는 것 얼마나 큰 왜곡이에요”라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또 당시 김종필 총재가 ‘박정희 대통령 유업 계승’을 선언하면서 창당한 신민주공화당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만약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받는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해요”라면서 “그동안 매도당하고 있던 유신, 5·16 거기에 대해서 (김 총재나 신민주공화당이) 나는 이런 소신을 갖고 참여했다, 그게 뭐가 잘못됐느냐, 정말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일했던 사람이라면 그것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특히 5·16 쿠데타를 4·19와 동일한 ‘나라를 구하기 위한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후 2007년 대선경선 과정에서도 5·16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5·16 쿠데타에 대해 “4·19 의거는 잘못된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희생을 무릅쓰고 일어난 혁명인데,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일어난 5·16 혁명도 그런 의미에서 4·19의 뜻을 계승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5·16이 있었기 때문에 4·19 때 희생된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목숨까지 버렸는데 4·19 후 혼란의 와중에서 만약 우리나라가 공산당의 밥이 됐다면 그 희생이 무슨 가치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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