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창조경제는 선도형 경제”에 “장관 한다는 분도 모호”

2013.04.01 22:09 입력 2013.04.01 22:41 수정

창조경제의 개념을 둘러싼 논쟁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벌어졌다. 여야는 창조경제를 구현할 주무 부처인 미래부 장관 후보자에게 그 개념을 따져 물었다. 최 후보자의 답변은 애매모호했다.

민주통합당 김한길 의원은 “최 후보자가 모두 발언에서 ‘서비스와 솔루션,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창조경제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대한민국 국회에서 쓸 문장이냐”면서 “창조경제 개념의 모호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구절이다. 무슨 의미냐”고 물었다. 최 후보자는 “미래부가 해야 할 일의 일부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창조경제 개념이 <창조경제>라는 책을 쓴 존 홉킨스 교수 이론을 차용한 것인가”라고 묻자 최 후보자는 “다르다.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가 창조경제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다른 산업 기술들과 융합하는 데 초점을 맞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창조경제가 한마디로 무엇이냐”고 재차 따져 물었고 최 후보자는 “기술추격형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바꾸는 것”이라고 답했다. 전 의원은 “달리기에서 1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1등으로 뛰면 된다’고 하고, 공부를 잘하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열심히 하면 된다’는 식 답변과 무엇이 다르냐”고 밝혔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도 “창조경제를 두고 선도경제 그것 하나만 얘기하는데 그것은 정말 수준 이하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미래부 장관을 한다고 나온 분이 창조경제에 대해 모호하게 말해 걱정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도 “미래부는 박근혜 정부 키워드인 창조경제를 이행할 핵심 부서”라며 “그런데 지역주민들이 ‘창조경제’가 무엇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ICT 융합의 시너지가 각 산업 분야에 적용돼 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인데도, 두 분야 연결고리가 애매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남경필 의원은 창조경제의 성장동력으로서 방송·통신 융합에 대한 최 후보자의 준비 부족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많은 공부를 하셔야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지금 우리 경제는 성장속도가 느리고 일자리도 늘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이 부분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기술추격형이 아니라 선도형으로 나아가서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같은 설명을 반복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창조경제 굿판이 벌어지고 있고, 창조경제 아무개 연구소가 마구 세워지고 있다”면서 “(그런데) 창조경제에 대해 전자신문에서 조사했더니 응답자 8.9%만 무슨 내용인지 알겠다고 한다. 후보자도 마찬가지고 청와대나 정부에서도 애매모호한 의제”라고 말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