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속 나선 민주, 전 의원에 ‘인터뷰 자제하라’ 문자

2013.07.19 22:03 입력 2013.07.19 23:44 수정

민주당이 ‘설화(舌禍)’ 노이로제(신경증)에 걸렸다. 민주당 원내대표실은 지난 18일 오후 전병헌 원내대표 명의로 소속 의원 전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의원님께! 대통령 기록물, 국정원 국정조사와 관련하여 방송출연 및 인터뷰를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원내대표 올림.’

앞서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 임내현 의원의 성적 농담으로 당이 곤욕을 치르자 전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 전원에게 발언 주의령을 내린 지 하루 만에 또 ‘입단속’에 나선 것이다.

전 원내대표는 전날 공문을 보내 “공식행사 및 사석에서 사안의 본질과 다른 과도한 표현이나 말실수로 오해를 불러일으켜 국민들의 심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와 신중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의원들에게 인터뷰 자제 메시지를 보낸 배경에 대해 “중요한 시기에 메시지 혼선이나 충돌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지도부와 다른 생각들이 언론에 보도되고 특히 계파별로 사안을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야당으로선 열심히 대국민 선전전을 해도 부족할 상황이지만, 잦은 말실수와 당이 자중지란의 모습으로 비치는 게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다.

이런 당 지도부를 바라보는 민주당 내의 시선은 다소 냉소적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주요 이슈가 터지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국민에게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렇게 입막음을 하는 것으로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도부와 다른 생각이 언론에 나가선 안된다면 의원들 한명 한명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당의 공식적 입장은 대변인이 말하면 되고 의원들은 각각의 생각이 있는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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