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무총리 근접… 공직 입문 때부터 철저한 관리
40년 전 월급 100원 단위까지 기억
지난달 22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 공무원연금 얘기를 꺼낸 이완구 원내대표(64·사진)는 “제가 1974년도에 사무관으로 출발했다. 그 당시 3만9200원의 월 보수를 받았다. 4가마 정도 쌀을 살 수 있을 보수를 받았다. 1974년도 얘기”라고 말했다.
누구나 ‘첫 월급’의 감동은 잊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처럼 40년 동안 ‘백원 단위’까지 기억하는 이는 흔치 않다. 여기서 그가 40년 전 공직 입문 때부터 ‘큰 꿈’을 품어온 면모를 읽을 수 있다는 게 국회 관계자들 평가다.
최근 ‘2PM(李+Prime Minister)’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차기 국무총리에 가장 다가서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의 ‘자기관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의도 정가에는 이 원내대표의 자택에 ‘비밀상자’가 있다는 얘기가 떠돈다. 그 비밀상자 안에는 경제기획원·경찰·국회의원·충남지사 근무 시절 모든 ‘급여명세서’는 물론 자신의 병역(일병 소집해제) 처분 근거가 된 X레이 사진과 예전 아파트 매매계약서까지 들어있다고 한다. 본인은 ‘동티가 날까’ 총리설을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어느 때건 인사청문회를 열어도 될 수준이다.
2011년 펴낸 저서 <약속을 지키는 사람>에서 그는 스스로를 “예상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에 다 대비하는 성격”이라고 했다. 부친 소유의 땅이 국가에 수용되자 동생들과 상의없이 국가에 기증하거나 장모상 당시 신문 부고란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는 등의 에피소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