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9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와 관련해 “‘가혹한 정치가 호랑이보다 무섭다’(가정맹호·苛政猛虎)는 말이 떠오른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재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어제 새누리당 의원총회를 보고 느낀 것이 바로 이 네 글자”라며 이 같이 말했다.
‘가정맹호’는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사납다는 뜻으로, 가혹한 정치의 폐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의 엄청난 폭탄 발언 이후 모든 새누리당 당직자들이나 의원들이 납짝 엎드리는 상황이 2주만에 다시 연출됐다”며 “대통령제가 갖고 있는 한계를 드러낸 면이기도 하지만 박 대통령의 본질을 드러낸 사건이라고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우리 새정치연합이 더 올곧게 서서 제대로 의원과 국민 위한 정치를 해주길 많은 분들이 원할 것이다”면서 “새정치연합이 미래를 향해 혁신을 제대로 해나가야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 활동에 대해 “시작을 하고보니 실제로 민심은 심각하게 돌아서 있는 일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당원들까지 불신의 벽이 상당히 높아져 있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근본적인 개혁과 본질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