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김무성 대표 ‘냉랭한 조우’

2015.10.05 23:50 입력 2015.10.05 23:55 수정

세계 한인의날 기념식…악수·인사말 없이 서먹

박근혜 대통령이 5일 공식행사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마주쳤지만, 악수도 나누지 않는 등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 대통령 지시를 받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지난달 30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5가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은 후 정점에 달한 당·청 갈등 현주소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9회 세계 한인의날 기념식 및 2015 세계한인회장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맨 앞줄 중앙에 앉았다. 김 대표 자리는 박 대통령 왼쪽 세 번째였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입장하면서 김 대표 등 앞줄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웃으면서 목례했다. 하지만 김 대표 등과 악수를 나누지 않았으며, 착석 후 안부인사도 나누지 않는 등 서먹서먹한 장면을 연출했다.

김 대표가 행사 시작 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10여분간 대화를 나눴던 점을 감안하면 대조되는 장면으로, 당·청 갈등과 신경전이 배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다만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총선 공천룰과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통일외교, 금융개혁 관련 메시지에 10여분 모두발언을 할애했다. 여당이 당내 특별기구를 만들어 공천룰을 논의키로 한 데다 김 대표가 한 발 물러선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와대 공천개입’ ‘김무성 대표 찍어내기’ 등 비판 여론도 감안한 것 같다. 당·청 갈등이 심화될 경우 노동개혁, 경제활성화 법안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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