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당선자 “충청에서 지역주의는 끝났다”

2016.05.11 23:02 입력 2016.05.11 23:12 수정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당선자(52·충남 논산계룡금산)는 20대 총선에서 ‘거물’ 이인제 의원의 7선을 저지한 정치 초년생이다. 정치권의 불사조 ‘피닉제(피닉스+이인제)’의 날개를 꺾은 ‘초선’으로 통한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당선자가 11일 국회 본관 앞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20대 국회 포부를 밝히고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당선자가 11일 국회 본관 앞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20대 국회 포부를 밝히고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국회의원으로선 ‘초짜’지만 정치 이력은 만만치 않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대변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정무부지사라는 전력에서 보듯 지난 10여년 ‘친노’의 신산(辛酸)을 간직한 인물이다. 19대 총선에서 이 의원에게 당한 패배를 이번에 설욕했다. 이 의원과 표 차이는 불과 1051표였다.

총선 한 달여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만난 김 당선자는 총선 결과를 “16년 동안 유지된 정치 질서를 바꿔보자는 지역 주민들의 열망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가 지목한 ‘오래된 정치 질서’는 지역주의에 대한 성찰이었다. 김 당선자는 “지역주의에 관한 한 충청은 균열이 아니라 종식을 선포했다. 세대 투표 특징이 뚜렷했다”고 전했다. 김종필·이회창·이인제로 물림하던 충청 맹주정치가 종식되면서 여야 모두 자유경쟁 체제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김 당선자는 이를 정치적 역량과 비전에 대한 요구로 받아들였다.

양극화 해소,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그가 찾아낸 답이다. 20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를 희망하는 것도 그래서다. 양극화 해소를 위해 뭔가 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상임위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는 “예산을 최대한 확보해 윗목 아랫목 ‘갈라진 구들장’ 같은 지역에 모두 온기를 채우고 싶다”고 했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오랜 숙원이다. 노무현 정부 때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한시도 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상대방 생각에 마음을 열지 않으면 ‘내가 정의’라는 아집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화와 타협을 중시해야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도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야권이 쪼개지고, 지지층이 분열하고, 의회정치가 불신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극복하고 싶은 과제도 있다. 친노와 86이다. ‘정치인 김종민’과 한데 엉켜 있는 생채기들이다.

친노라는 이름은 수권과 통합으로 대체하고 싶다고 한다. 그는 “차기 대선은 정권교체라는 강력한 공동 목표를 위해 당이 단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친소 관계 중심의 그룹은 아무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조심해야 할 두 가지 관성도 짚었다. 구체적으로 “친소 관계 스크럼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다수 세력의 패권주의, 존재 증명을 위해 다수 세력을 공격하는 소수 세력들의 반정립 전략을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86이라는 벽은 민주주의라는 가치로 뛰어넘으려고 한다. 그는 “뜨거웠던 내 청춘은 민주주의를 찾던 시간이었다”며 “청와대 시절 체득했던 국가적 과제를 동네에서 구현하는 정치가 민주주의 아니겠나”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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