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도 가세…야 대선시계 똑, 딱, 똑, 딱, 똑딱

2016.09.01 22:15 입력 2016.09.02 09:45 수정

문 대세론에 바빠진 잠룡들

안희정 “친문도 비문도 넘을 것” 통합론 제시…김부겸도 “대권 준비” 이미 공식화

‘SNS 대권행보’ 박원순, 팔로어 200만 넘겨…손학규, 안철수 만나는 등 복귀 타진

안희정 충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에서 친문재인 지도부가 들어서며 ‘문재인 대세론’이 확산되자 야권 잠룡들 움직임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부겸 의원은 대권도전을 강력 시사하는 발언을 앞다퉈 내놓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남 강진에 2년 넘게 칩거 중인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지난 주말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비공개 단독 회동을 갖는 등 정계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안 지사는 지난달 31일 밤 페이스북에 “동교동도 친노도, 친문(친문재인)도 비문(비문재인)도, 고향도 지역도 뛰어넘을 것”이라고 썼다. 또 “김대중과 노무현은 국민 통합을 이야기했다”고 적었다. 대권도전을 강력히 시사하며 ‘통합’을 화두로 제시한 것이다.

“친문도, 비문도 뛰어넘겠다”는 대목은 문재인 전 대표의 ‘확장성 한계’를 에둘러 지적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친노 적자이면서 상대적으로 비토 세력이 없는 자신을 통합의 적임자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안 지사 측근은 “안 지사는 페이스 메이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대교체와 통합을 앞세워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김부겸 의원

김부겸 의원

김 의원도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당권 불출마 선언 이후 사실상 대선 경선 출마를 준비해왔다.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대권도전을 공식화했다. 김 의원은 “대세론은 무난한 패배의 다른 이름”이라며 “이대로 평이하게 가면 호남을 설득하지도, 중간층을 끌어오지도 못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세론’에 제동을 건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박 시장은 SNS를 대권 행보 전진 기지로 삼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의 SNS 팔로어는 지난달 30일 기준 206만1114명으로 집계됐다. 박 시장 측은 조만간 시민사회세력 기반의 전국 규모 싱크탱크 ‘희망새물결(가칭)’을 만들고 공식 팬클럽도 출범시킨다. 박 시장은 “이번에는 나를 도와 달라”며 더민주 의원들과의 물밑 접촉면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은 지난달 28일 강진에서 안 전 대표와 1시간 동안 비공개로 만났다. 안 전 대표가 광주에서 “정권교체 명령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대권도전을 선언한 날이다. 안 전 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현안들,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걱정들, 그런 말씀들을 나눴다”고 했다.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나 국민의당 영입에 대한 얘기도 오갔느냐’는 물음에 “손 대표님께 여쭤보라”며 즉답을 피했다.

손학규 전 고문

손학규 전 고문

손 전 고문이 추석 뒤 통합·개헌을 추진하는 국민운동체를 만들어 정계에 복귀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손 전 고문 측근은 “더민주 전대에서 친문이 싹쓸이를 했으니 우리야 탈당하건, 탈당하지 않건 자유로워진 것 아니냐. 홀가분해졌다”고 말했다.

더민주 잠룡들의 잇단 대권도전 움직임에 ‘대세론’ 주인공인 문 전 대표는 이날 “환영한다.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며 “함께 경쟁한다면 우리 당의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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