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집단 탈당 초읽기

2017.05.01 16:08 입력 2017.05.01 16:13 수정

바른정당이 내홍이 사그러들지 않고있다. 지난달 28일 이은재 의원이 바른정당 창당 이후 처음으로 탈당,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데 이어 홍문표 의원 등 다른 의원들도 추가 탈당을 검토중이다. 당초 당내 김무성계 의원 등은 유승민 대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3자 단일화를 요구한 터다. 하지만 유 후보는 물론, 안 후보와 홍 후보 등이 3자 단일화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의원들은 현재 홍 후보와 유 후보의 보수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바른정당 단일화파 의원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의 한 호텔에 모여 향후 행동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일 탈당 기자회견을 하려했던 홍문표 의원을 며칠 더 기다려보자며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3자 단일화가 물건너간만큼 홍 후보와 유 후보의 보수단일화라도 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이 내세우는 논리다.

홍 의원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후보가 소가 희생되고 대를 위해서 큰 보수를 다시 한번 결집하는 계기도 있지 않겠느냐”면서 “내가 (탈당) 회면문까지 다 준비했다. 조금더 고민해보자고 했다”면서 “좋은 안이 한두개 나와서 그 안을 들어보고 고민을 해봐야 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실상 지지율이 낮은 유 후보가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 의원을 포함한 바른정당 의원 13명은 전날 밤 시내 모처에서 회동해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다.

의원들의 유승민 끌어내리기 배경은 정치적이다. 의원들은 ‘문 후보 집권만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상은 바른정당이 무너져가는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할 명분을 찾고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당측에서 ‘탈당해 복당하려면 대선전에 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그런만큼 의원들이 홍 의원을 만류하는 식으로 하루 이틀 시간여유를 둔 뒤 오는 3일쯤 집단탈당해 한국당에 입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탈당하지 않은 채 당에 남아 홍 후보 지지선언을 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당장 탈당은 명분이 없으므로 일단 당적을 유지하되,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 한국당에 복귀하기 위한 수순을 밟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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