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미래

이상돈 “보수는 ‘짝퉁 진보’ 전략 버리고 인재를 키워라”

[보수의 미래](중)울타리 안에서 본 보수
무소속 이상돈 의원

보수 울타리 내부에서도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세연 의원(48), 김영우 의원(53), 무소속 이상돈 의원(69)에게 보수의 미래를 물었다.

김세연 의원은 “보수도 기본소득, 젠더 이슈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영우 의원은 “무조건 여당에 반대만 해서는 살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돈 의원은 “실력 있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시대에 발맞춘 ‘변화’를 주문했다.


이상돈 의원.<br />무소속(비례대표), 중앙대학교(명예교수).<br />/김영민 기자

이상돈 의원.
무소속(비례대표), 중앙대학교(명예교수).
/김영민 기자

길 잃은 보수 실력이 필요 사람 키워라

논리 없는 시위, 품격 없어…이명박·박근혜 수감 입장 내야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무소속 이상돈 의원은 “보수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면서 “ ‘재야운동 따라하기’처럼 팻말 시위로 여당에 대응할 게 아니라 지식과 지혜로 무장한 사람을 키우고 대응 논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자신들 당에서 집권한 두 명의 대통령이 연거푸 감옥에 간 데 대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경향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길 잃은 보수’를 향해 ‘사람’ 문제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야당이 이리 된 건 초유의 사태다. 똑같은 100석이라도 질이 다르다”며 2008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152석에서 81석으로 ‘반토막’ 났던 때와 비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의석이 반토막 났지만 수도권에서 살아남은 의원들이 지금 다 중진이 됐다”면서 “국회는 선수가 중요한데 미래통합당에는 중진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177석의 ‘슈퍼 여당’이 탄생하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정 지출이 늘어나 ‘큰 정부론’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이를 견제할 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큰 정부를 견제할 야당 세력, 보수 세력, 보수 지식인이 몇이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공공 일자리가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지 못하는데 보수 세력에서 대응 논리가 없다”며 “야당이 여당 시절에 사람을 키우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했다.

2011~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비대위원이었던 이 의원은 그때와 현재를 비교해달라고 하자 ‘품격’을 거론했다.

그는 “황교안 전 대표의 메시지는 딱 두 개였다. 좌파 척결과 대한민국을 구하겠다는 것”이라며 “보수정당으로서 갖춰야 할 품격이 없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보수가 여당과 싸울 때 툭하면 (국회) 로텐더홀에서 팻말을 들었다”면서 “보수는 논리와 통계, 근거를 가지고 대응해야 하는데 ‘얼치기 진보’ 따라하다가 게임이 끝났다”고 했다. 그는 “보수는 항상 실력”이라며 “지식과 지혜에 근거해 점진적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인터뷰 마지막에 보수 재건을 위한 선결 과제가 있다고 말을 꺼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였다. 그는 “어느 나라에서 선출된 대통령이 연거푸 감옥에 가는가”라며 “이에 대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과거를) 청산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하는데 아무 말이 없다. 오히려 일부는 ‘태극기’를 흔들고 정반대 이야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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