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윤석열 부인 김건희씨 인터뷰 두고 "대응하지 말았어야" 평가

2021.07.01 17:12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달 29일 서울 서초구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달 29일 서울 서초구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향한 소문을 전면부인한 것을 두고 여야에서 ‘치명적 실수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사자가 직접 반박을 하면서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어려운 사생활 이슈가 도리어 공론의 장에 던져진 꼴이 됐다는 것이다. 여야 모두 ‘불리한 판단’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 가족을 둘러싼 의혹 검증은 2일 예정된 그의 장모 1심 선고가 1차 관문이 될 전망이다.

야권 대선 주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1일 교통방송 라디오에서 “상대가 누구라도 그런 이야기(사생활 관련 소문)는 정치판에서 하기 어렵다”면서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버렸으니 그 진위 여부에 대해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하려고 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어제 공개되는 것 보고 좀 잘못 판단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전날 CBS 라디오에서 “응대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정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의) 부인이 갑자기 인터뷰를 해서 깜짝 놀랐다. 엄청 억울했나 보다”라면서 “응대하면 할수록 아닌 게 맞는 것처럼 움직이게 된다. 앞으로는 절대 응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도 비슷한 평가가 나왔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듣기 싫은 이야기가 많았을 것 같은데 오히려 직접 인터뷰하면서 전 국민이 알게 한 계기가 됐을 수 있다”며 “불리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직업 등 사생활과 관련해 온라인 등에 퍼진 소문을 두고 “마타도어”라며 “진실은 드러나게 돼 있다”고 전면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은 같은 날 김씨 인터뷰 보도에 대해 “일찍 행사를 나오느라 (못 봤다). 한 번 챙겨보겠다”고만 밝혔다.

윤 전 총장 가족의 도덕성과 관련된 검증과 평가는 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의정부지법은 2일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총장의 장모에 대한 선고공판을 연다. 검증되지 않은 사생활 관련 소문이나 ‘X파일’이 아니라 가족의 범죄 혐의와 관련해 법원의 1차 판단에 따라 그의 도덕성을 둘러싼 의혹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