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만난 김종인 “코로나 조기 수습이 차기 대통령 과제”

2021.12.05 21:06 입력 2021.12.05 22:33 수정

우여곡절 끝에 3인 체제 완성한 국민의힘 선대위 첫발

<b>‘원팀’이 된 김종인·윤석열의 미소</b>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앞줄 왼쪽)이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 함께 복도를 걸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원팀’이 된 김종인·윤석열의 미소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앞줄 왼쪽)이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 함께 복도를 걸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윤·김 회동…대선 화두 논의
이준석 “파리떼 많이 사라져”
김종인 추천 임태희 등 합류
윤석열 측 인사와 갈등 내재

과거 ‘여성 비하’ 발언 함익병
선대위장 내정 철회…또 잡음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6일 공식 출범한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5일 선출된 후 한 달여 만이다.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조율 실패, 이준석 대표의 ‘파업’으로 혼란을 겪었지만 돌고 돌아 3인의 그룹 무대가 완성됐다. 선대위에는 김종인계와 이 대표 추천 인사가 합류하면서 윤 후보 일부 측근들은 2선 후퇴가 불가피하다. 당은 ‘독재 옹호·여성 비하’ 발언 전력이 있는 함익병 함익병앤에스더클리닉 원장을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했다고 발표한 지 7시간 만에 철회했다.

국민의힘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케이스포돔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국민의힘은 출범식에서 윤 후보, 이 대표, 김 전 위원장의 ‘원팀’ 구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출범식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공식 수락 절차의 성격도 띤다.

윤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일(6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동지들과 함께 단합된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적었다. 이 대표도 SNS에 “매머드에서 업그레이드된, 면도 잘된 코끼리 선대위가 이제 민주당을 찢으러 간다”며 “검증된 코끼리 운전수인 김종인 전 위원장까지 합류했다”고 적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만나 대선 화두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전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사회계층이 경제적으로 황폐한 상황”이라며 “이를 어떻게 조기에 수습할 것인가가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이 가장 중요시할 과제”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기존에 배제된 김종인계 인사들과 이 대표 추천 인사의 합류가 예정됐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추가 인선 일부를 공개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총괄상황본부장으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지지 연설을 했던 노재승씨(37)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됐다. ‘딸 특혜 채용 논란’으로 김성태 전 의원이 사퇴하며 공석이 된 직능총괄본부장은 김상훈·임이자 의원이 맡게 된다. 후보 비서실 내 정책실장에 강석훈 전 의원, 정책위원에 이상민 변호사와 박성훈 부산시 경제특보·김현숙 전 의원, 대변인에 황규환 당 상근부대변인을 내정했다.

함 원장은 노씨, 박 전 부의장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 발표됐으나 3시간 만에 보류됐다. 이 수석대변인은 공지문을 통해 “본인의 발언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국민들의 납득이 있기 전까지 의결이 보류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이 함 원장의 과거 발언 논란에 대해 질문하자 “아직 확정해서 임명한 건 아니니까”라고 답했다.

함 원장은 2017년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가 발표 후 30분 만에 취소됐다. 함 원장이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투표)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독재가 뭐가 나쁘냐, 잘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함 원장은 2017년 초 안희정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지지했고, 이후에는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임태희 전 실장은 김 전 위원장 추천 인사다. 총괄상황본부장은 윤 후보가 만든 선대위 6본부장 체제를 총괄하는 핵심 위치로 평가된다. 금태섭 전 의원 합류도 확실하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금 전 의원과 오찬을 함께했고,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금 전 의원은) 합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종인계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윤희석 전 윤석열 경선캠프 공보특보, 정태근 전 의원 등도 선대위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종인계와 이준석계가 약진하면서 윤 후보 일부 측근의 2선 후퇴는 불가피해졌다. 향후 양 세력 간 갈등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날 SNS에 “(선대위를) 면도해놓고 보니 그 털 때문에 지금까지 있었던 불필요한 악취나 파리떼가 많이 사라졌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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