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일정은 문 대통령과 통화…마지막엔 국회의장 예방

2022.03.10 20:52 입력 2022.03.10 20:53 수정

당선 첫날 행보

축하난 전달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오른쪽)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받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축하난 전달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오른쪽)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받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현충원 참배 때 방명록에
‘통합과 번영의 나라’
기자회견·선대위 해단식
이재명·심상정과 통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당선 첫날인 10일 오전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현충원을 참배했다. 대국민 당선 인사 일정도 소화했다.

윤 당선자는 이날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오전 9시10분부터 문 대통령과 5분가량 통화했다. 당선자 신분으로 소화한 사실상 첫 공식 일정이었다. 앞서 윤 당선자는 당선이 확실시된 이날 오전 4시30분쯤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대국민 감사 인사를 했다.

윤 당선자는 오전 10시 바이든 대통령과 20분간 통화했다. 윤 당선자가 한반도 주변 4강(미·중·러·일)을 포함한 외국 정상과 통화한 것은 당선 후 미국이 처음이다. 이후 오전 10시25분쯤 청와대 경호실 에스코트를 받으며 자택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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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자의 첫 외부 일정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였다. 그는 오전 10시30분쯤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현충원에 도착했다. 당초 현충원 참배 일정은 오전 10시로 예정됐으나,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로 늦춰졌다. 윤 당선자는 현충탑에 헌화하고 분향했다. 방명록에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의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당선자는 이어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대국민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열었다. 분홍색 넥타이를 맨 윤 당선자는 “목소리가 쉬어서 양해 부탁드린다”며 2500자 분량의 당선 인사를 읽었다. 기자회견 중간 목이 마른 듯 말을 멈춘 채 물을 따라 마셨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로 세워 위기를 극복하고 통합과 번영의 시대를 열겠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여소야대 상황을 고려한 듯 “민생을 살리고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는 대통령과 여당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다”고 말했다.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솔직하게 고백하겠다”고도 했다.

윤 당선자는 기자들이 ‘호남 득표율이 낮게 나왔는데 지역 통합 방책이 있는지’를 묻자 “모든 지역이 공정하게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답했다. 인수위원장 등 인선과 관련해서는 “글쎄, 아직 인수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면서 미소를 보였다.

윤 당선자는 국민의힘 당사로 이동해 낮 12시부터 30분간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접견했다. 유 실장이 “취임 전 대통령과 당선인이 긴히 협의할 일이 있으면, 청와대는 이 정무수석과 연락해 핫라인처럼 해주시면 된다”고 말을 건네자 윤 당선자는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이 수석이 계속 통화하시면 되겠다”고 답했다. 당선 후 인사와 관련해 내놓은 첫 발언이었다.

윤 당선자는 오후 1시쯤 대선 경쟁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각각 통화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와도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후보는 윤 당선자에게 “성공한 대통령 되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여사는 정오쯤 당선 축하의 뜻을 담은 난을 보냈다고 한다.

윤 당선자는 오후 2시 국회도서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 참석했다. 윤 당선자는 “우리가 다른 누구보다 국민에게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더 결속하고, 약한 부분을 보완해 국민의 더 많은 사랑을 받는 당이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각오를 다졌다.

윤 당선자는 오후 3시30분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 “국회 일과 행정부 일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늘 국정의 중심에 의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늘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는 국회의장 예방을 끝으로 첫날 공식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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