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자진사퇴,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낙마 사례

2022.05.13 17:53 입력 2022.05.13 21:30 수정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중에는 주민등록이 없는 아이들도 있다”며 “이들을 우리 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근 기자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중에는 주민등록이 없는 아이들도 있다”며 “이들을 우리 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근 기자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13일 자진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고위 공직자 낙마 사례다. 지난 3일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이은 두번째 인사 실패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김 비서관이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사퇴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민통합과 발전, 번영의 길이라 생각했다”면서 “저에 대한 많은 오해가 있지만, 차차 저의 진정성과 진실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남겼다.

자진사퇴의 형식이지만 사실상 해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비서관은 최근 과거 각종 망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자신이 운영한 사단법인 후원금 유용 의혹도 불거졌다. 야권을 중심으로 해임 요구가 이어졌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컸다.

김 비서관은 2019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이라고 했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성매매 여성으로 비하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 3월에는 ‘제3의 길’이라는 사이트에 ‘조선 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노리개였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비서관이 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센터와 그 산하의 레인보우합창단을 둘러싸고 법인 돈 유용 의혹도 나왔다. 센터가 2016년 1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김 비서관 대학병원 의료비와 합창단장의 한의원·피부과 비용으로 150만여원을 사용한 사실이 방송통신위원회 점검으로 적발됐다. 김 비서관 개인 차량 구입비 할부금 등으로 약 440만원을 센터가 대납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김 비서관의 자진 사퇴는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김 비서관 해임을 강하게 촉구해왔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 비서관을 즉각 해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참여불교재가연대·불교환경연대 등 불교계 11개 단체는 이날 긴급성명서를 통해 “편견과 차별을 뛰어넘는 사회를 만들고자 종교다문화비서관 자리를 만들었다면, 김 비서관을 즉각 해임하고 합당한 인사를 임명하라”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 비서관은 정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자진사퇴를 권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과 회동하며 김 비서관 등 인사 논란이 장기화하는 것에 대한 당의 우려를 전달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날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히는 등 공개적인 해임 요구도 이어졌다.

김 비서관이 이날 자진사퇴했지만 인사 논란이 일단락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을 둘러싼 ‘아빠 찬스’ 논란이 현재진행형이다. 대통령실 인사 중에서도 ‘서울시 간첩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과 성 비위 의혹에 휩싸인 윤재순 총무비서관에 대한 임명 철회 요구가 야권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온 가족 장학금’ 논란에 휩싸인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3일 자진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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