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남성 편중’ 의식했나…교육·복지 장관 후보 ‘여성 지명’

2022.05.26 21:17 입력 2022.05.26 23:00 수정

부총리 겸 교육장관 박순애 교수

복지장관에 김승희 전 의원 내정

임명되면 내각 18명 중 여성 5명

식약처장엔 오유경 서울대 교수

박순애 내정자, 김승희 내정자

박순애 내정자, 김승희 내정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57), 보건복지부 장관에 김승희 전 의원(68)을 내정했다. 두 내정자 모두 여성으로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이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 중심이라는 비판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풀이된다. 두 여성 장관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임명되면 18개 부처 장관 중 여성은 5명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 학장(57)을 임명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적극 보장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는 인사”라고 말했다.

대변인실은 박 내정자에 대해 “여성 최초로 기획재정부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경영평가단장을 맡아 공공기관 경영개선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교육행정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을 맡았다.

김 내정자는 약학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과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을 역임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일했다. 강 대변인은 “보건·의료계 권위자로 보건 분야 국정과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내각 인선 막바지의 여성 전진 배치에는 새 정부 고위 공직자가 남성 위주로 채워졌다는 지적이 반영됐다.

윤 대통령은 성별과 세대, 지역에 따른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당선 후 최초로 발표한 18개 중앙부처 장관 후보자 중 여성은 한화진(환경부), 김현숙(여성가족부), 이영(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3명(16.7%)에 그쳤다. 차관 및 차관급 인사 41명 중 여성은 2명에 불과했다. 두 장관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1기 내각 여성 장관 비율은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여성 비율 27.8%)과 같아진다.

평균 연령 50대의 서울대 출신 인선이라는 특징은 남는다. 두 내정자를 포함한 18개 부처 장관의 평균 연령은 59.8세다. 49세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제외하면 17명이 50·60대다. 18명 중 서울대가 과반인 10명(55.6%)을 차지했다. 서울(6명)과 영남(6명) 비율이 높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런 지적도 아프게 받겠다”며 “앞으로 인사에서 그 지적들을 소화할 수 있는 후보자들을 찾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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