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전당대회 한 달 이상 연기…시간 번 한동훈

2024.05.07 20:47 입력 2024.05.07 21:59 수정

당권 주자들 사이 반발 기류

황우여 “특정인 무관” 수습

<b>황우여 비대위장, 윤 대통령 축하 난에 ‘활짝’</b>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황우여 비대위장, 윤 대통령 축하 난에 ‘활짝’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당초 계획된 6월 말~7월 초보다 한 달 이상 늦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출마할 시간을 벌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 위원장은 이날 SBS·KBS 라디오에 출연해 “당헌·당규상 전당대회 준비에 필요한 시간이 40일 정도라서 6월 말이면 5월20일부터는 착수해야 한다”며 “원내대표 선출도 (9일로) 늦어졌고 물리적으로 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룰(경선 규칙)을 확정하고 후보들에게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며 “한 달 이상은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총선 참패 후 당선인 총회와 중진 연석회의 등에서 관리형 비대위를 꾸려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중지를 모아 ‘황우여 비대위’를 띄웠는데, 막상 전당대회 시기를 늦춘 것이다. 9월에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그 전인 8월에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당내에선 총선 참패한 시점에서 멀어질수록 한 전 위원장 출마에 유리해졌다는 말이 나왔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전당대회가 빠르면 한 전 위원장이 나서기 아직 이르다고 할 텐데, 늦어지면 출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원래대로면 6월 말에 나오는 총선 백서의 책임론에 한 전 위원장이 직격탄을 맞았을 텐데 이제 한 달 이상 시차를 두게 된 측면도 있다.

당권주자들 사이에선 반발 기류가 읽힌다. 한 당권주자는 통화에서 “여당이 비상 지도체제로 오래가는 건 좋지 않으니 빨리 준비해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른 당권주자는 연합뉴스와 통화하며 “관리형 비대위를 하기로 했는데 전당대회를 늦게 열면 월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당무라는 게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일할 수는 없다”고 한 전 위원장 관련성에 선을 그었다. 친윤석열계가 전당대회를 주도할 기회를 얻었다는 시각도 있다. 22대 국회가 개원하고 친윤계 중심인 원내 당선인들이 당의 주도권을 쥐면서 전당대회를 이끌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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