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병구성군사령부 창설…유사시 주도적 전투수행

2008.02.22 02:02
박성진기자 longriver@kyunghya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 유사시 해병대의 주도적 전투수행을 위한 연합해병구성군사령부(CMCC)를 지난 20일 비공개리에 창설한 것으로 밝혀졌다. 합동참모본부와 주한미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관진 합참의장과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 20일 제21차 한·미군사위원회(MC) 상설회의를 열고 연합사 예하 연합해병사령부(CMFC)를 전구급 사령부인 구성군사령부로 확대해 이날부로 창설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양측은 평시에는 한국해병대 사령관(중장)이, 전시에는 미 국가통수 및 군사지휘기구(NCMA)가 승인한 미 해병대 장성이 구성군사령관을 맡는다는 데 합의했다. 전시의 연합해병구성군사령관은 미 제3해병기동원정군(3-MEF) 사령관(중장)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연합해병구성군사령부의 창설은 전시작전권 전환 준비를 위해 해병대가 전투수행사령부로 발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즉 연합사의 전력예비부대 성격으로 1992년 창설된 기존의 CMFC는 전시지원사령부였지만 새로 만들어진 CMCC는 전투작전사령부라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한·미해병대가 전시 지원기능의 보조적 역할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전시에 주도적으로 전투 수행 역할을 확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연합해병구성군사령부 창설은 한반도 유사시 대북 후방기습능력을 대폭 향상시킨 상륙군 사령부의 출범인데다 전작권이 이양되면서 한·미연합사가 해체되더라도 상륙 돌격부대의 전투력은 더욱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북한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군단급 부대로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한국에 투입되는 부대 중 하나인 미 제3해병기동원정군이 한반도 배치 훈련을 할 때마다 강하게 비난해 왔다. 한·미가 제3해병기동원정군의 탱크와 상륙장갑차, 전투차량, N198곡사포, 컨테이너 등을 특정 지역에 배치·하역하는 훈련을 실시할 때면 북한군은 비상태세를 유지하는 등 소모적인 대응 훈련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연합해병구성군사령부 창설은 한국 해병의 전력 강화를 위한 좋은 기회일뿐더러 한·미연합 해병능력의 통합성도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참은 그러나 전작권 전환 수준이 한단계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는 구성군사령부 창설 사실을 외부에는 사실상 비밀에 부쳐 전작권 전환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차기정부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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