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마약 운반…한국인 3명 사형 위기

2009.09.01 01:52

정부, 선처 요청 촉각

한국인 3명이 싱가포르에서 호주로 헤로인을 몰래 옮기려다 적발됐다. 싱가포르에서 마약 밀매자에 대한 사형 선고가 잇따라 중형 선고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외교통상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한모씨 등 3명이 30일 오전 헤로인 2㎏을 신발 밑창 등에 숨겨 호주행 비행기를 타려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체포돼 현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40~50대로 알려진 이들은 지난 29일 싱가포르에 들어가 네팔인 공범 5명으로부터 헤로인을 넘겨받아 호주로 밀반출하려다 적발됐다. 네팔인 공범들도 싱가포르 경찰에 모두 검거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싱가포르 사법 당국으로부터 사건 개요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영사 접견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들이 단순한 운반책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정한 수사와 선처를 요청할 방침이다.

싱가포르는 마약 범죄자에게 최고 사형을 선고할 정도로 엄격하게 대응하고 있어 이들의 혐의가 입증되면 사형당할 위험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형법은 헤로인 15g 이상, 코카인 30g 이상, 대마초 500g 이상을 밀거래하면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1월 아프리카 출신 20대 청년은 대마초 2.6㎏을 밀거래한 혐의로 싱가포르 고등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2005년에는 호주 국적의 초범에게 사형을 선고해 호주 총리의 거듭된 탄원과 국제앰네스티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국인들은 단순한 마약 운반책에 불과하지만 소지했던 헤로인 2㎏은 단순 소지를 넘어 밀매 의도를 가졌다고 보기에도 충분한 양”이라며 “수사상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어떤 형벌을 받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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