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민동석은 정치할 사람, FTA 반대는 반미”

2011.11.04 17:56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는 4일 외교부 인사들 가운데 정치를 할 만한 인물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민동석 2차관을 꼽았다. 두 사람은 각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들로 내년 4월 총선 차출설이 나온다.

이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외교부에서) 정치할 만한 분이 김종훈 본부장이 있다. 욕하는 사람도 많지만 팬도 많다. 젊은 애들한테 인기를 끌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동석 차관도 트위터 팔로워가 2만명”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이 당국자가 한·미 FTA 반대가 야권 통합의 촉매제가 됐으나, 외교부 장관 출신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동참하지 않은 것을 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 기자가 “송 의원은 내년에 출마하지 않을 것 같다. 외교부에도 여의도 계신 분들이 많아져야 하는데…”라고 묻자 이 당국자는 그처럼 답변했다.

이 당국자는 “(한·미 FTA 반대가) 일정 부분은 반 미, 세계화에 반대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 한·미 FTA 반대를 친미, 반미 논쟁으로 몰아가려는 분위기와 통하는 발언이다. 그는 “투자자·국가 소송제도를 문제 삼으며 볼리비아 얘기를 자꾸 하는데 거기는 좌파 정권이 들어서서 갑자기 국유화를 하니까 문제가 됐다. 대한민국이 무슨 볼리비아나 에콰도르처럼 국제사회에서 행동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국가소송제로 우리가 보호를 받는 것이지 미국인들이 뭘 제소하겠느냐”며 “트위터를 보면 반대하고 찬성이 9대 1이다. 반대편이 치사한 게 우리가 파워 트위터(영향력이 강한 트위터 이용자)들한테 ‘그게 아니다’라고 뭘 보내면 블록(차단)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애들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한 1주일만 있으면 또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사이버 여론전을 펴고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주한 미국 대사관의 국회 담당 직원들이 야당 쪽 사람들을 계속 접촉하는데, 민주당 사람들도 끝까지 FTA를 반대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한다”며 “민주당 정서는 두 손 들고 FTA를 환영할 수는 없는 입장 아니냐, 우리를 밟고 지나가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