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잠수함 공개, 핵실험 임박 북에 무력시위

2013.02.01 22:01 입력 2013.02.01 22:35 수정

한·미 내주 초 연합훈련 맞불

“풍계리서 분주한 모습 포착돼”

한국과 미국이 다음주 초 동해에서 미 핵잠수함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군 당국은 이번 훈련이 예정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중단하라는 한·미 양국의 무력시위 성격의 훈련이다.

군 관계자는 1일 “한·미 해군이 다음주에 대잠수함 훈련을 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최종 훈련 일정을 협의 중”이라며 “훈련 참가를 위해 미측 6900t급 핵잠수함 1척과 9800t급 순양함 1척이 각각 진해항과 부산항에 입항해 대기하고 있으며 이지스 구축함은 훈련 일정에 맞춰 바로 동해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군에서는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한국형 구축함, 214급 잠수함 등 10여척이 훈련에 참가한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는 상황에서 동해에서 전개된다. 한·미 당국자들은 “연간훈련계획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북한 핵실험 시도에 대한 무력 대응 성격이 강하다.

<b>진해기지에 들어온 미 핵잠</b> 다음주 초 동해에서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에 참여할 미국 핵잠수함 ‘샌프란시스코호’가 지난 31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진해기지에 들어온 미 핵잠 다음주 초 동해에서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에 참여할 미국 핵잠수함 ‘샌프란시스코호’가 지난 31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정승조 합참의장은 지난 31일 기자들과 만나 “나쁜 행동에 대해서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한·미 간 기본적인 원칙이 있기에 이번 훈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군 고위관계자도 “이전에 계획된 훈련이라도 한·미 연합훈련을 통해 북한에 잘못된 행동을 했을 경우 그냥 넘어 갈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해에 입항한 핵잠수함 ‘샌프란시스코호’는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해군 11전대 소속이다. 길이 110.3m, 폭 10.1m로 21인치 발사관 4문이 있다. 어뢰와 함께 수천㎞ 떨어진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정 의장은 “(핵실험 장소인)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분주한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며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그러한 행동이 기만전술인지 실제 핵실험을 위한 것인지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에서 진행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도 북한은 기만전술을 폈는데 이번에는 지하에서 이뤄지고 있어 파악에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군은 언제라도 핵실험이 진행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24시간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첩보위성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핵실험장 갱도 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소식통은 “(북한이) 갱도 입구에 지붕 모양의 가림막을 설치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막바지 단계에 와 있는 핵실험 준비 상황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의 행위가 일종의 위장술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12월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를 준비했을 때와 유사한 교란전술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조립을 가림막 안에서 진행하면서 한·미 정보당국은 당시 북한의 로켓 발사 징후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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