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작년부터 예정됐던 군사훈련”… 북이 두려워하는 핵잠수함 동원 ‘경고’

2013.02.01 21:55

북핵기술 진전 검토, 미에 기회 분석도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 핵잠수함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양국이 다음주 초 동해에서 실시하는 양국군의 대규모 연합훈련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시도에 대한 강한 경고 의미를 담고 있다. 한·미 군당국은 이번 훈련이 연간훈련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시기와 장소가 모두 북한 핵실험을 겨냥한 모양새가 되고 있다.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한·미 군사훈련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천안함 사건 대응 차원으로 한·미 당국은 2010년 7월 동해에서 ‘불굴의 의지’ 훈련을 벌였고, 연평도 포격사건 직후인 같은 해 11월에도 서해에서 미국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 등 항모강습단이 참여해 ‘무력시위’를 했다.

군 당국 “작년부터 예정됐던 군사훈련”… 북이 두려워하는 핵잠수함 동원 ‘경고’

하지만 이번 훈련은 과거와 다른 선제 대응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 31일 미군 핵잠수함 샌프란시스코호가 진해항에 입항했고, 부산항에는 이지스급 순양함 샤일로호가 들어와 대기하고 있다. 다음주 훈련일정이 확정되면 훈련이 벌어지는 동해로 추가 전력이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군도 이지스함을 포함한 주요 해군 전력이 모두 나선다. 세종대왕함 외에도 초계함, 초계기(P3C), 대잠헬기, 잠수함 등이 총출동한다.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미국의 전력 중에는 핵잠수함 샌프란시스코호가 눈에 띈다. 샌프란시스코호는 1차 북핵위기와 김일성 사망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잔뜩 고조되던 1994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무엇보다 핵잠수함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중 하나로 꼽힌다. 핵잠수함에서 미사일로 북한의 주요 전략기지를 공격할 경우 이를 사전에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호는 미국의 LA급 잠수함 중 초기모델이지만, 길이 110m, 배수량 6000t(해저 6900t)에 달하는 대형이다. 승조원은 150여명이다. 한국 해군의 주력인 214급 잠수함(1800t)보다 3배 이상 크다. 어뢰발사대 4개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어뢰는 물론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다. 이번 훈련에는 적재할 수 있는 모든 무기를 탑재하고 참여한다.

다만 이번 훈련이 대대적으로 공개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국 정부는 훈련 공개를 통해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하지만, 미국 측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훈련 공개를 놓고 조율하고 있는 단계”라며 “미국 측은 중국을 자극할 수도 있어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당국이 북한 핵실험 실시를 내심 바라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0일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수준으로 핵기술을 진전시켰는지 미 정보당국이 검토할 기회이자 해답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핵실험이 이뤄지면 북한 핵기술이 얼마나 무기화에 가까이 갔는지 파악하는 단초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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