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에선 '엽기적 가혹행위'…공군부대에선 '부사관 난투극'

2019.07.01 21:52 입력 2019.07.01 22:11 수정

2014년 8월2일 경기도 연천군 28사단 포병부대의 내무반옆 공중전화 박스에 군대내 언어폭력 근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014년 8월2일 경기도 연천군 28사단 포병부대의 내무반옆 공중전화 박스에 군대내 언어폭력 근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동기생인 병사에게 대소변을 입에 넣도록 강요한 혐의 등으로 육군 일병이 군 헌병대에 구속됐다.

육군본부는 강원도에 있는 부대 소속 ㄱ일병을 폭행 및 상해, 협박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ㄱ일병은 지난 4월 초 같은 부대 소속 동기인 ㄴ일병과 함께 외박을 나간 뒤, 모텔에서 폭언을 하며 뺨과 복부를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ㄴ일병은 군 헌병대 조사에서 “ㄱ일병이 모텔 화장실로 몰아붙여 가혹행위를 했고, 소변을 얼굴에 바르고 입어 넣도록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대로 복귀한 뒤에도 ㄱ일병이 대변을 입에 넣게 강요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다른 일병 2명도 ㄱ일병의 폭행과 폭언 등 가혹행위에 동조하고, 이런 사실을 발설하면 추가로 폭행하겠다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수사 중이다.

ㄱ일병은 조사 과정에서 ㄴ일병에게 폭언을 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대소변을 먹도록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육군은 “수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해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모 공군부대 안에서 부사관 두 명이 난투극을 벌여 군 헌병대가 조사에 나선 사실도 확인됐다. 공군 측은 “오늘 오후 서울 소재 방공유도탄포대 내에서 소속 부사관 2명이 상호폭행해 현재 부대에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두 사람 모두 중상은 아니며, 부대 인근 병원에서 치료 후 부대로 복귀해 현재 상호분리 조처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 부사관이 다른 부사관을 향해 커터칼을 휘둘렀다는 목격도 전해졌지만, 두 사람의 구체적인 진술은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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