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4.5세대급 전투기 KF-21, 올해 최초 양산 돌입

2024.01.10 16:11

모든 시제기 비행 성공…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KIDA 사업타당성 조사, 초도 물량 줄여 논란

방사청, 올해 초 방추위 열고 구매 계획 확정

국방부 원하는 초도물량 40대 유지 가능성 커

고온환경시험을 수행 중인 KF-21 시제 4호기. 방위사업청

고온환경시험을 수행 중인 KF-21 시제 4호기. 방위사업청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올해 최초 양산에 돌입한다. KF-21은 2026년 전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0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21은 6호기까지 모든 시제기가 비행에 성공했고 초음속 비행과 공대공 무장분리 시험평가 등도 완수해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KF-21 시제기 4호기는 오는 2월까지 저온·고온·강우·결빙 등 극한 환경에서 정상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전기체 환경시험을 받는다.

방사청은 올해 중 양산 계약을 체결하고 KF-21 공군 1호기 최초 양산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엄동환 방사청장은 “앞으로 공중 급유 시험과 공대공 미사일 발사 시험 등을 통해 KF-21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KF-21 초도 물량을 놓고 군과 정치권에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방사청은 애초 2026~2028년 초도 양산으로 40대를 확보하고 2032년까지 80대를 추가로 만들어 총 120대를 운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KF-21 사업의 성공 가능성 등을 고려해 초도 물량을 절반인 20대로 줄여야 한다는 잠정 결론을 지난해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KF-21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장공지) 무장테스트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KIDA가 우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과 여론의 반발이 이어졌다. 초도 물량을 절반으로 줄이며 공군의 전력 공백이 생길 우려가 있는 데다, 한 대당 양산 비용이 크게 늘어나 방산 수출에도 저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양산에 대비하던 방산 업계에도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문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엄동환 청장 모두 초도물량은 40대가 돼야 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방사청은 올해 초 방위산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F-21 구매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KIDA의 사업타당성 조사 결과뿐 아니라 예산, 정부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만큼 초도 물량 40대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2024년도 국방 예산안에는 KF-21 40대 생산을 상정해 2387억원이 배정됐다.

KF-21 개발로 한국은 전 세계에서 4.5세대급 첨단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8번째 국가로 기록됐다. 지난해 10월 서울 국제 항공 우주·방위 산업 전시회인 서울 아덱스(ADEX)에서 실물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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