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후보, 우리·민노 ‘40대’ 한나라 ‘50대’

2004.04.01 18:43

17대총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1일까지 드러난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각당의 색깔이 드러난다.

◇등록비율·연령=이날 오후 2시까지 모두 770명이 등록한 가운데 각 당의 등록현황은 현재의 당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열린우리당이 16개 시·도 모두에서 후보를 내며 196명이 등록했다. 한나라당도 169명이 후보등록을 마쳤지만 광주와 전북에서 단 한 명의 후보도 내지 못했다. 반면 경·남북은 모두 후보가 등록했다.

당 지지율 하락에 내분까지 겹친 민주당은 33.7%인 92명만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특히 충북 0명, 경북 1명, 경남 3명으로 여전히 견고한 지역장벽을 증명했다. 자민련의 경우 충남(10개)에서 10명 모두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흐름은 민주노동당이 95명을 등록하면서도 16개 시·도에 모두 후보를 낸 것과는 대조된다.

나이는 사회당이 평균 28세로 가장 젊었지만 단 4명만의 후보를 낸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가장 젊은 정당은 평균 41세를 기록한 민노당. 열린우리당도 49세로 40대 정당에 명함을 내밀었다. 반면 자민련이 만 54세로 가장 높아 세대교체가 여전히 더딤을 보여줬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나란히 52세를 기록했다.

◇재산·납세=평균 15억원을 기록한 한나라당이 가장 부유한 정당으로 나타났다. 의사, 변호사, 기업가 등 고소득 전문직 출신이 많은 때문으로 풀이됐다. 반면 과거 민주화운동을 한 재야권 후보들이 대거 나선 열린우리당은 7억9천2백만원으로 주요 3당 중 가장 적었다. 민노당의 경우 평균 8천8백83만원에 머물러 서민정당으로 주장할 만했다.

한나라당은 납세도 많지만 체납도 많았다. 5년간 평균 1억2천1백만원을 납부했지만 1인당 평균 93만5천원을 체납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6천1백49만원을 세금으로 내고 체납액은 1인당 1,000원에 불과했다. 자민련은 이경자 후보(인천 연수·6억9천만원)와 박준홍 후보(경북 구미갑·1억7천5백만원)가 체납 1·2위를 기록한 탓에 체납액 평균이 1천2백6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병역·전과=병역과 전과면에서는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이 정치권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이 대상자 186명 중 39명이 미필(20.1%)이어서 가장 많았고 이어 민노당이 면제율로는 19.3%(16명)로 뒤를 이은 탓이다. 한나라당의 경우는 수로는 29명이었지만 비율로는 17.7%여서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후보자 자녀들의 병역으로 가면 사정은 좀 달라진다. 한나라당이 13명(12.2%)으로 가장 많다. 열린우리당도 10명(9.9%)이다.

전과의 경우도 열린우리당의 경우 47명, 민노당은 95명의 절반에 가까운 45명이었다. 전과 누계에선 오히려 민노당이 73범으로 우리당(70범)을 앞질렀다.

하지만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의 경우 국가보안법·집시법 위반이나 노동조합법 등 정치적 사유로 인한 전과가 다수라는 점에서 일반적 파렴치범과는 구별된다.

〈김광호기자 lubof@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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