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딸 희경씨(미국명 캔디 고·27)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파문이 일자 딸과 주고받은 카카오톡(카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고 후보는 1일 선거캠프에서 딸이 올린 글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면서 기자단에 지난달 28일(한국시간) 희경씨와 주고받은 카톡을 공개했다. 이날은 희경씨가 페이스북에 고 후보에 대한 글을 올리기(31일) 전이다.
고 후보는 희경씨가 28일 오전 2시37분 “본인 자식이 만으로 30대와 20대 후반이라 그러셨다면서요”라고 묻자 오전 7시1분에 “뭘 감추려고 그랬겠니…책에다가 태어난 연도 다 적었어요”라고 답했다.
고 후보의 대답에 희경씨는 오전 7시7분 “감추려고 그랬다기보다는 좀 이상해서요. 언론사에 그렇게 답했다고 해서 좀 놀랐거든요”라고 말한 후 3분 뒤 “어쨌든 잘 지내시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고 후보는 오전 7시39분 “난 니네 둘 때문에 입양 포기하고 외롭게 산다. 그래도 내겐 니네 둘이 유일한 핏줄이야”라고 말한 후 “지금도 니네들 미국 갈 때처럼 모든 것 뺏긴 것 같이 느껴”라고 말했다.
그러자 희경씨는 “그래도 재혼했잖아요. 뺏긴 것처럼 느끼면서 살지 말고 자식에게 좀 잘 해봐요. 멀쩡히 살아있는데 왜 모른 척해요”라고 반박했다.
이날 이들의 카톡 대화는 오전 10시52분에 고 후보가 “나도 상처가 컸지만 니네들에게 미안하고 더 안아주고 남은 인생을 마치고 싶어”라고 말하면서 끝난다.
31일 오후 고 후보는 희경씨에게 “전화번호가 바뀌었나봐. 연락이 안 되네”라고 보냈다. 이는 희경씨가 지난 1일 <한겨레>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도 밝힌 내용으로 희경씨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후에 쓴 것이다.
이와 관련해 희경씨는 인터뷰에서 “2001년 처음 휴대전화를 갖게 된 이후 한 번도 휴대전화 번호가 바뀐 적이 없다. 이 에피소드는 그가 제게 전혀 연락하려고 애쓰지 않았고, 그가 제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앞서 희경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자녀의 교육을 방기한 고승덕 후보는 서울시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