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표본 차이…응답률도 낮아
승패·수치 보지 말고 ‘흐름’ 봐야
한국일보·코리아리서치가 지난달 25~26일 4·13 총선 경기 수원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를 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후보가 34.6%로 새누리당 박종희 후보(32.5%)를 2.1%포인트 차로 앞섰다. 경기신문·리얼미터가 지난달 28~29일 513명을 상대로 유선전화 자동응답전화(ARS) 79%, 모바일앱 21%로 조사(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한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가 41.3%로 이 후보(33.1%)를 8.2%포인트 차로 눌렀다.
이렇듯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여론조사지만 결과는 들쭉날쭉한 사례가 있다. 기관마다 선정한 표본이 다르고, 면접·전화 면접·ARS·모바일 앱 등 조사 방식도 다르다. 대상의 연령, 지역 등을 안배하고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도 영향을 준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조사 방식, 응답률 등을 보고 여론조사 신뢰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차범위도 감안해야 한다. 수원갑의 두 여론조사 오차범위가 각각 8.6%포인트와 8.8%포인트여서 우열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 등으로 전문가들은 여론조사를 ‘누가 이기느냐’의 기준으로 삼기보다 여론 흐름을 살펴보는 데 활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