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민의 선택

“5·18에 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2017.04.09 22:28 입력 2017.04.09 23:13 수정

안철수, 대선후보로 첫 지방일정…광주서 ‘호남 정신’ 강조

목포신항에선 미수습자 가족 만나 “세월호법 통과시킬 것”

<b>‘님을 위한 행진곡’ 주인공 묘소 참배</b>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앞줄 오른쪽)가 9일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윤상원 열사 묘소를 찾아 살펴보고 있다.  광주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님을 위한 행진곡’ 주인공 묘소 참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앞줄 오른쪽)가 9일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윤상원 열사 묘소를 찾아 살펴보고 있다. 광주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55)가 9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와 세월호 육상 거치작업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을 찾았다. 대선후보 선출 후 첫 지방 일정으로 호남을 선택한 것이다.

5·18 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참사의 ‘치유’ 메시지를 전하면서 호남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행보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 회고록은 많은 사람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줬다”며 “발포 명령자를 반드시 찾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발의한 5·18특별법을 꼭 통과시키겠다”고도 했다.

그는 윤상원·이한열 열사, 백남기 농민 등의 묘역을 찾아 비석을 어루만졌다. 방명록에 ‘진실을 밝히고 미래를 열겠습니다. 5월18일 다시 찾아오겠습니다’라고 적고 “5월18일에 다시 돌아와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고 말했다. 5·9 대선에서 승리해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진실을 규명하고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도 부활시키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호남 적통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호남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로선 최근 문 후보와 접전을 벌일 정도로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호남에선 문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호남에서 대선후보 첫 신고식을 한 까닭이다.

안 후보는 자신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문 후보 측을 겨냥해 “네거티브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토론을 통해 각자의 정책과 비전과 리더십을 밝히기 바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목포신항을 찾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20분 정도 진행한 가족들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세월호는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절대 잊지 않겠다. 아홉 분의 미수습자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말했다고 안 후보 측이 전했다. 그는 가족들의 얘기를 들으며 눈물을 훔쳤고, “제가 발의한 세월호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세월호 육상 거치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세월호 근처로는 가지 않았다. 해양수산부 관계자에게 1분 정도 간단하게 설명을 듣고 “고맙다.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희생자 사진이 걸린 철조망으로 이동해 묵념하고, “잊지 않겠다. 꼭 기억하겠다”고 쓴 노란 리본을 철조망에 묶었다.

안 후보는 목포신항 방문 후 페이스북에 “물 밖으로 올라온 세월호 선체를 보니 가슴이 미어진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앞서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에서 김희중 대주교를 예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전후로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 ‘국민 통합’을 강조한 행보의 연장선이다.

그는 김 대주교에게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안는 사회, 지역 균형발전을 하는 국가, 인재 대탕평 시대, 남북 평화 등에 대해 저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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