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교육감

보수 독차지해온 울산, 이번엔 달랐다

2018.06.13 23:32 입력 2018.06.14 02:30 수정

수학교사 출신 노옥희 후보

지역 최초 여성 교육감 영예

[6·13 교육감]보수 독차지해온 울산, 이번엔 달랐다

울산에서는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후보(60·사진)가 당선돼 첫 ‘진보교육감 시대’를 열었다. 울산에서는 그동안 보수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됐다.

수학교사 출신의 노 당선인은 교육·인권·환경 분야의 ‘사회활동가’로 유명하다. 그는 “공업고교 교사로 재직할 때 제자가 공장에 취업한 뒤 산업재해를 당했지만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회고했다. 이것은 그가 사회활동가로 나선 이유이기도 했다.

울산시교육감은 지금까지 보수 성향 후보들이 독차지해왔다. 게다가 초대 교육감부터 7대 교육감에 이르기까지 3명의 교육감이 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 등으로 구속되거나 교육감직에서 중도하차하는 부끄러운 과거를 갖고 있다.

노 당선인은 이를 겨냥해 ‘청렴교육, 투명한 교육행정’을 표방하면서 첫 공약으로 단 한번의 비리행위라도 적발되면 교육사업과 교육행정에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선언했다.

선거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울산시교육감 후보는 보수 성향 3명과 중도·진보 성향 각각 2명 등 모두 7명이었다. 성향별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후보별 공약 차별화와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노 당선인은 민주노총과 울산지역 진보단체가 지지하는 진보 단일 교육감 후보라는 점이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이 열리고 있고,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빠르게 나아가는 변화의 흐름에서 지금과 같은 교육체제는 더 지속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노 당선인은 “새로운 울산교육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시민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면서 “학교 구성원 전체가 주인이 되는 학교를 만들며, 시민과 함께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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