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교육감

‘전교조 위원장 출신’ 첫 교육 수장 탄생

2018.06.13 23:32 입력 2018.06.14 02:30 수정

37년 교편 잡은 전남 장석웅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을 것”

장석웅 전남교육감 후보(왼쪽)가 지난 8일 부인과 함께 사전투표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석웅 전남교육감 후보(왼쪽)가 지난 8일 부인과 함께 사전투표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당선인(63)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출신의 첫 교육감이다. 그는 37년간 중·고교에서 평교사(사회)로 일하다 지난해 8월 정년퇴직한 뒤 선거에 나섰다. 장 당선인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해보겠다고 다짐한 꿈을 이제야 직접 펼쳐 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당선은 주민추천 교육장 공모제 시행, 주민 정책결정기구인 전남교육자치위원회 구성, 도교육청 간부 50% 여성 할당,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활동 강화 등 경쟁 후보와 차별화되는 ‘진보 공약’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또 광주·전북 진보교육감 후보들과 공동으로 내세운 수능시험 폐지·대입자격고사 전환, 북한 수학여행, 민주·인권교육 강화 등도 공감을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전남교육 수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1979년 첫 부임지인 보성 율어중에서 근무한 지 1개월 만에 전남대 시절 학생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다. 교직 10년 만인 1989년에는 전교조 결성에 참여했다가 해직되기도 했다. 11년 동안 교단 밖에서 활동하면서 전교조 전남지부장, 전교조 사무처장, 15대 전교조 위원장(2011~2012년)을 지냈다.

전교조 위원장 시절 이명박 정권이 정치후원금을 냈다는 핑계로 조합원 1700명을 무더기 기소하는 등 전교조 와해에 나섰으나 이를 막아냈다. 또 일제고사 폐지운동, 농산어촌 작은 학교 통폐합 반대 운동 등으로 정권과 각을 세웠다. 이후에도 전남장애인교육권 연대·학교급식전남운동본부·박근혜정권퇴진 전남운동본부 등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이런 과거를 인정받아 지난 2월 전남지역 시민단체 370곳과 선거인단 5만8000여명이 참여한 ‘민주 진보교육감 후보 3인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장 당선인은 “지난해 8월 목포신항 세월호 앞에서 마지막 수업을 하면서 다짐한 ‘안전하고 신나는 학교 만들기’에 온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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