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교육감

조희연, 첫번째 ‘재선 서울교육감’

2018.06.13 23:33 입력 2018.06.14 01:23 수정

‘조용한 변화 일관된 혁신’

자사고 등 충격 완화 공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선거사무실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선거사무실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직선 서울시교육감으로는 최초로 4년 임기를 끝냈다.” 지난 4월 조희연 당시 서울시교육감은 재선 도전을 선언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 그는 여기에 ‘재선에 성공한 첫 서울시교육감’이라는 타이틀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첫 도전에서 그는 진보진영 단일후보이긴 했지만 인지도가 미약한 학자일 뿐이었다. 다만 운이 좋았다. 당시 선거에서 선두를 달리던 고승덕 후보의 딸이 “교육감 자격이 없다”며 아버지를 비판했다. 여기에 같은 해 4월16일 벌어진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안전보다 입시 결과에만 몰두하는 보수정권의 교육정책에 대한 비판도 확산됐다.

조 후보는 천신만고 끝에 ‘막판 역전극’으로 서울교육의 수장에 올랐다. 교육감으로 지내는 동안 박근혜 정권과 내내 대립해야 했다. 정부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교육청에 넘기면서 격한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사찰을 당했고, 교육부의 갑작스러운 감사도 받아야 했다. 교육감 임기 4년 중 2년8개월간은 고승덕 전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도 받아야 했다. 2016년 말, 벌금 250만원형의 선고를 유예받아 교육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측근인 전 비서실장 조모씨가 뇌물 수수혐의로 구속되는 사건도 있었다.

고난이 계속됐던 과거와 달리 재선 가도는 순조로웠다. 이번 선거의 진보 단일화 경선룰은 그에게 불리했다. 4년 전과 달리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10%포인트 줄었고 첫 출마자에게는 득표율의 10%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그는 받아들였고 여유있게 단일후보가 됐다. 지지율 조사에선 중도 조영달 후보, 보수 박영선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한때 조 후보와 박 후보의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이 5%를 넘기지 않아 선관위 주최 TV 토론회에 조 후보가 홀로 나올 뻔하기도 했다. 다만 박 후보가 보수 결집을 시도해 3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조 후보의 재선에 위협이 될 수준은 아니었다.

조 후보는 자신의 방식을 ‘조용한 변화, 일관된 혁신’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2014년 그는 자율형사립고와 외고 등의 일반고 전환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대신 단계적인 변화를 추구했다. 조 후보는 “자사고 폐지를 세게 밀어붙였다면 국민적 의제가 되지 못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까지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1994년 참여연대를 조직해 초대 사무처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시절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후보와 함께 성공회대 NGO대학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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