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잠룡’ 증명한 안철수…당내 기반 넓힐 ‘첫발’

2022.06.02 00:12 입력 2022.06.02 02:30 수정

경기 성남 분당갑 당선 확실

부둥켜 안은 안철수 부부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1일 당선이 확정되자 분당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김미경씨의 축하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부둥켜 안은 안철수 부부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1일 당선이 확정되자 분당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김미경씨의 축하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반복됐던 ‘철수정치’ 꼬리표 떼고
원내 입성 성공 ‘여권 중진’ 변신
안 “46번 지원 유세 힘 보태 기뻐”
이준석·윤핵관 뚫고 세 구축 관건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60)가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 안 당선인은 2일 오전 1시50분 현재 득표율 63.74%로 36.25%에 그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안 당선인이 3선 고지에 오르면서 당내 안착과 차기 대선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분당갑 보선 출마는 안 당선인의 정치적 승부수로 평가됐다. ‘철수정치’ 이미지를 털어내는 한편 차기 대선 주자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일보를 내디뎠다는 평가다.

안 당선인은 당선 확정 후 선거사무소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해주신 분들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저도 국민의힘 승리에 힘을 보탠 것을 너무나 기쁘게 생각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인천, 서울에서 총 46번의 지원 유세를 하면서 힘을 보탠 것에 대해서 정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자신의 승리는 물론 국민의힘 수도권 승리에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당선인은 정계 진출 이후 단일화와 창당·탈당을 반복하며 ‘철수정치’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2011년과 2021년 서울시장 보선, 2012년과 올해 대선에서 단일화하며 중도 이탈했다.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서울시장)에선 각각 3위에 그쳤다.

이번 선거는 안 당선인이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출마한 첫 선거다. 안 당선인은 지난 3월 대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고 국민의당·국민의힘 합당을 이뤄냈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이번 보선을 통해 원내에 재진입하면서 잠재력이 확인됐다. 여당 중진 의원이란 타이틀도 갖게 됐다. 안 당선인은 앞으로 당권 도전에 이어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갈등의 골이 깊은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견제를 뚫고 당내에서 자신의 세력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당권·대선 도전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진입 후 외쳐온 양당정치 타파 구호를 접은 만큼 지금까지의 비주류가 아닌 주류로 서야 대권 주자로 도약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인수위원장을 맡았지만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데 대한 당내 회의론도 극복해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등 차기 대선 경쟁자들과의 관계 설정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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