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이준석···책 출간하며 독자 만남 예고

2023.02.01 16:24 입력 2023.02.01 19:24 수정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1월28일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허은아 의원의 ‘정치를 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서 김웅·허은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크게 보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1월28일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허은아 의원의 ‘정치를 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서 김웅·허은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30여일 앞두고 이준석 전 대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이달 저서 출간을 앞두고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과 만난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등 후보 진용도 갖췄다. 이 전 대표가 여당 내 비윤(석열)계 표심을 결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여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달 말에 지난해부터 준비한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출간에 앞서 이달 중 각 지역에서 소규모로 독자들과 만남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따로 출판기념회는 갖지 않고 각지를 돌며 독자와의 만남을 기획하고 있다”며 출간 시 안내를 받으려면 미리 신청해 달라고 공지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6일 법원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고, 같은 달 13일 2013년 성접대를 받은 의혹과 관련해 무고 혐의로 검찰에 사건이 송치된 뒤 공개 활동이 뜸해졌다.

지난해 12월부터 SNS 활동이 잦아지더니 지난달부터는 언론 인터뷰도 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의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 찍어내기를 비판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이달부터 지지자들과의 직접 만남을 재개하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징계 이후에도 전국에서 당원들과 만남을 통해 장외여론전을 펼쳤다.

이 전 대표는 이미 지난해 저술을 마쳤다. 그는 검찰 처분이 결정된 이후 책을 출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전당대회 전에 출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책에는 정치·정책·정당·선거 혁신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시절 이 전 대표가 추진하려 했던 당 혁신방안이 친윤(석열)계에 의해 좌절된 과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출간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SNS에 ‘그들이 맹신하는 당원투표의 허점’이라는 제목으로 책 내용 일부를 소개하면서 전당대회 규칙 개정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책이 나온 후에는 본인이 제작에 참여한 온라인 당원 소통 플랫폼도 공개할 예정이다. 언론 출연도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 당원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이 전 대표가 움직일 경우 전당대회 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여당 일각에서 나온다. 이 전 대표 시절 국민의힘 당원 수는 20만명 수준에서 80만명가량으로 약 4배로 증가했다. 국민의힘 당원 중 20~40대 비중은 30%가 넘는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전 대표 지지 성향의 당원 비중이 최소 10만표일 것으로 추정한다.

이날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천하람 위원장이 당대표로,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이 청년최고위원으로 각각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들을 포함해 앞서 최고위원 출마를 밝힌 허은아 의원·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등과 만나 출마 여부, 전략 등을 긴밀히 상의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김용태 전 최고위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로써 이 전 대표 측 전당대회 출마자 진용이 갖춰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NS에 “항상 선거는 차선이나 차악을 뽑지 않고 최선을 뽑아야 한다”며 “그래야 후회가 없다”고 썼다. 다만 득표 전략 차원에서 이 전 대표가 후보들과 함께 움직이기보다 간접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이 전 대표 본인의 내년 총선 공천과 당선을 위해서도 이번 전당대회는 중요하다. 이 전 대표는 내년 4월 총선 서울 노원병에서 네 번째 출마를 노리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유승민 전 의원 불출마로 흩어질 수 있는 비윤계 지지 표심을 결집하고, 이들을 당에 묶어두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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