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 강도 높은 훈련에 군인 집단탈영 급증”

2011.01.01 17:05 입력 2011.01.01 17:08 수정
디지털뉴스팀

북한 군대의 강도 높은 훈련에 집단탈영하는 군인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실시되고 있는 북한 군대의 강도 높은 실전훈련을 견디지 못한 군인들이 집단탈영하는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고 북한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이 인민군 내부규율문제를 놓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동계훈련이 실시되면서 군인들의 탈영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실력 없는 지휘관들은 모두 자리를 내놓으라”며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지역의 한 국경경비대 소대장이 “동계훈련준비 검열과 관련된 중앙군사위원회 총화보고 명령문이 각 군부대에 내려왔다”며 “명령문은 12월 1일부로 되어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 주관하에 열린 이번 회의에 각 군단정치위원들과 사령관들이 참가했으며 지난 10월 중순부터 있었던 인민군 총정치국 검열결과에 대해 보위사령관과 총참모부 경무국장이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또 “검열총화회의에서 가장 심각하게 논의된 것은 국거리·반찬거리와 같은 겨울철 군인들의 식생활, 군복공급 지연 문제 등이었으며 훈련준비과정에 나타난 지휘관들의 능력 부족과 군인들의 탈영 문제가 따로 거론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군부대 후방기지에서 농사를 지어 군관들의 가족들이 나눠 먹는다고 하는데 큰 문제로 삼아야 한다”, “우리 병사들이 겨울철 부식물 문제로 고생한다는데 이는 전적으로 지휘관들의 욕심과 무능력 때문이다. 능력 없는 지휘관들은 모두 자리를 내 놓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각 협동농장들을 상대로 군인들의 부식물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사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탈영한 군인들을 복귀시키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강도 지구사령부 산하 한 군인은 “하루 삼시 짝쌀(옥수수를 분쇄한 것)을 섞은 밥만 먹는다”며 “반찬이라고는 가을에 염장한 배추시래기가 전부인데 그것도 1월 한달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인들의 탈영문제에 대해 배고픔과 고된 훈련을 견디지 못해 집으로 달아나는 병사들도 많지만 일부는 아침에 부대를 탈영해 주변마을이나 시내를 돌아다니다 저녁에 복귀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탈영병들이 하도 많다보니 그들 모두를 다 처벌하기도 어려운데다 훈련일정도 제대로 집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탈영병들이 많은 원인에 대해 그는 “먹을 것도 온전치 못한데다 요새는 훈련강도가 너무 세다”며 “지금 군인들의 체질을 고려하지 않은 지나친 훈련으로 인해 도망치는 병사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탈영병이 많은데 대해서도 “10년씩 군대에 있다가 제대하면 광산이나 건설장에 간다”며 “군인들의 사기가 완전히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또 “상부에 보고된 탈영병이 10명이면 실제 탈영병은 50명 정도가 된다”며 “지금은 동계 훈련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당장 문제가 된 탈영병들을 잡아들이느라 군관(장교)들이 제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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