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 야당 인사들 악담질”… 민주 “문제 지적은 당연한 권리”

2012.08.01 21:53 입력 2012.08.02 01:20 수정

북한이 3대 권력 세습과 인권문제를 지적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인사들에게 날선 비난을 가했다. 북한이 진보적인 야당 인사를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남한의 대선 과정에서 불거질 북한 체제 비판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사전 포석용으로 해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논평으로 “최근 남조선의 일부 야당 관계자들이 대선과 관련한 공약과 정책적 입장을 표명하면서 감히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헐뜯는 악담질을 했다”고 보도했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후보와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 등의 최근 발언을 문제 삼았다.

중앙통신은 “7월16일 민주통합당의 한 대선 후보(손학규)는 기자회견에서 ‘북이 개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리비아와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다’ 등의 망발을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통합당의 (박용진) 대변인과 통합진보당의 (강기갑) 대표도 ‘정치의 세습’이니, ‘인권문제’니 뭐니 하면서 잡소리들을 줴쳐댔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이 같은 비판은 올 12월 대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우리를 걸고 드는 것으로 민심을 사서 대선에서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가소롭기 그지없다”며 “앞으로 누가 권력의 자리에 올라앉든 우리의 원칙적 입장은 추호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가 누구든 우리 존엄과 체제를 건드리는 데 대해서는 절대로 용서치 않으며 그런 자들과는 영원히 상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한때 야당세력은 (리명박) 괴뢰패당의 대결정책을 반대하고 북남관계 개선을 주장해온 것으로 하여 일정한 정치적 지지율을 유지해왔다”며 “그러나 지금 그들은 올바른 정치적 주견을 세우고 단합해나갈 대신 사분오열돼 정치적 줄타기에 여념이 없어 인민들로부터 응당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당뿐 아니라 야당에 대해서도 언제든 비판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추후 비판을 막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에 대해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남북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민주당의 책임이듯, 북의 폐쇄적인 체제와 세습정치, 인권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책임 있는 민주정당으로서 당연한 권리이자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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