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축전에 묻어난 북·중 ‘냉기류’

2014.10.01 22:07 입력 2014.10.01 22:16 수정
이지선 기자

‘형제’ ‘조중친선’ 표현 생략… 예년과 달리 우호 강조 안 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중국의 국경절인 신중국 건립 65주년(10월1일)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낸 축전에 그간 사용되던 북한과 중국의 친선을 강조한 표현이 생략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북한과 중국 사이의 냉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 제1비서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와 함께 지난달 30일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축전에 묻어난 북·중 ‘냉기류’

축전에는 “우리들은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65돌에 즈음해 조선노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의 이름으로 당신들과 그리고 당신들을 통하여 중국공산당과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축전은 이어 “우리 인민은 중국 인민이 나라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투쟁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고 있다”며 “중화인민공화국의 부강번영과 귀국 인민의 행복을 축원한다”고 했다.

김 제1비서는 2012년 집권 이후 매년 국경절에 중국에 축전을 보냈으나 올해의 경우는 예년과 달리 양국 우호관계를 강조하는 표현이 없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국경절에 김 제1비서가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는 “조중 두 나라 노세대 영도자들과 혁명선열들의 고귀한 심혈이 깃들어 있고 역사의 온갖 시련을 이겨낸 조중친선을 대를 이어 강화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는 부분이 포함됐지만, 올해에는 이 같은 표현이 생략됐다.

양측의 이상기류는 중국이 북한에 보낸 축전에도 묻어난 적이 있다. 시 주석이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9월9일)을 맞아 김 제1비서 앞으로 보낸 축전에는 북·중관계의 기본원칙으로 이른바 ‘16자 방침’으로 알려진 ‘전통계승·미래지향·선린우호·협조강화’라는 표현이 빠졌다. 당시에도 중국이 혈맹을 강조해온 북한과의 관계에 변화를 꾀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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