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창 의식 열병식 축소

2018.02.08 22:09 입력 2018.02.08 22:10 수정

건군절 70돌 행사 ‘내부용’으로

북한이 8일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했지만 신형 전략무기는 없었다. 지난해보다 내용 구성과 시간 등은 절반 가까이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열병식은 외신 기자들을 초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녹화방송으로 공개됐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등 남북 평화 분위기를 의식해 열병식을 내부용의 ‘로키(낮은 수위)’로 치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30~40분 정도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이날 녹화해 방송한 열병식 장면을 보면 화성-14형, 화성-15형 등 ICBM급 전략무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새로운 전략무기는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열병식은 지난해 4월15일 김일성 주석 105번째 생일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보다 1시간10여분 줄어드는 등 내용 구성이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열병식 실황을 생중계하지 않고 녹화중계했다. 열병식에 외신 기자들도 초청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열병식 당시 ICBM 등 전략무기를 대거 선보이면서 생중계했고, 미국과 일본 등 외신 기자 130여명도 초청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은 건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2일 당 중앙위 정치국 결정을 통해 정규군 창설일인 2월8일을 건군절로 공식 지정했다. 북한이 건군 70주년을 기념하면서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점을 의식해 열병식 규모를 줄이고 대외 공개를 자제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내부용’으로 조용히 치렀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미국 등 대외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는 아닌 것 같다”면서 “변경된 건군절의 상징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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