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선권 조평통위원장 발언 대내용 매체는 보도 안해

2018.05.18 11:41 입력 2018.05.18 13:47 수정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 중단 조치에 관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을 18일 대내용 매체에서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3월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3월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밤 8시 24분 ‘남조선당국은 철면피한 변명과 구실이 초래할 엄중한 후과에 대해 숙고해보아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리 위원장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한 내용을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밤 10시 20분 대외용 라디오 매체 평양방송을 통해서도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같은 내용을 방송했다.

리 위원장은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침략연습이라고 비난하고 지난 14일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가 국회 강연에서 자신들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비난모독”하도록 남한 당국이 방치했다고 주장하면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앉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7일 현재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노동신문은 이 내용을 다루지 않고 있다. 16일 미국이 ‘선 핵포기, 후 보상’의 리비아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북·미 정상회담 재고 가능성을 언급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개인 담화 역시 조선중앙통신만 보도했다.

이처럼 북한이 남한과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주민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있는 것은 대미·대남전략 기조에 아직 변화가 없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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