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세기의 대화’

“북·미, 담대한 결단 기대…비핵화엔 긴 호흡 필요”

2018.06.11 22:56 입력 2018.06.11 23:20 수정

문 대통령 “평화로 가는 역사적 이정표”…트럼프와 통화 “회담 성과 마음 다해 기원”

<b>문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b>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들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북·미) 두 지도자가 서로의 요구를 통 크게 주고받는 담대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핵화에 이르기 위한 ‘긴 호흡’,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 비핵화 이슈를 대하는 주인으로서의 태도 등 비핵화 과정에서 필요한 3대 원칙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했다.

■ “긴 과정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제 두 정상의 세기적인 만남만 남겨두고 있다”며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회담을 통해 적대관계 청산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큰 합의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내일 회담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과 기대를 함께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오는 게 가능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실질적 행동으로 보였고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과감한 선제적 조치로 회담 성공을 위한 성의와 비핵화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현실적인 의견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뿌리 깊은 적대관계와 북핵 문제가 정상 간 회담 한 번으로 일거에 해결될 수는 없다”며 “두 정상이 큰 물꼬를 연 후에도 완전한 해결에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대통령은 이어 “그 과정이 완결될 때까지 남·북·미 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과 주변국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그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적대관계 청산을 북·미 간 대화에만 기댈 수 없다”며 “남북대화도 함께 성공적으로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북·미관계가 함께 좋아지고, 북·미관계가 좋아지면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선순환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적어도 한반도 문제만큼은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자세와 의지를 잃지 않도록 국민께서 끝까지 함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기적과 같은 성과 기원”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5시10분까지 전화 통화를 갖고 북·미 정상회담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재차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기적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우리 한국민은 마음을 다해 기원할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면 전 세계인에게 큰 선물이 될 뿐만 아니라 6월14일 트럼프 대통령 생신에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 직후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한국으로 보내 회담 결과를 자세히 설명하고, 앞으로 회담 결과를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기 위한 한·미 간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과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회담 기간에 싱가포르에 합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논의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마음을 졸이면서 싱가포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수보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 한국 정부의 대응방안 등에 대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보고를 받았다.

청와대도 이날 한국 정부가 주관하는 싱가포르 한 호텔의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 북·미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내외신을 상대로 적극 설명했다. 남관표 2차장은 싱가포르 현지 브리핑에서 “내일 회담이 끝날 때까지 양측 간 치열한 기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좋은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면 대통령 명의의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