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탄두 공개 날, 남 “1원도 못 준다”

2023.03.28 21:07 입력 2023.03.28 21:09 수정

김정은, 소형화 탄두 대량생산 지시

윤 대통령, 핵 개발·인권 유린 조준

<b>한·미 겨냥한 듯…</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네번째)이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고 핵반격작전계획과 명령서를 검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 데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한·미 겨냥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네번째)이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고 핵반격작전계획과 명령서를 검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 데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b>북 보란 듯…</b>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이 28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 보란 듯…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이 28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28일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의 한반도 전개에 맞춰 ‘화산-31’ 전술핵탄두 실물을 대거 공개했다. ‘핵 방아쇠’라는 국가 핵무기 종합 관리체계도 처음 밝혔다. 모의 핵탄두를 활용한 수중·공중 폭발 시험을 재차 시행하는 등 다양한 수단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역량을 과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퍼주기는 중단하고 북한이 핵 개발을 추진하는 상황에서는 단돈 1원도 줄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하라”고 지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새로운 전술핵 무기들의 기술적 제원 및 구조작용 특성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요해하시였다”며 “준비된 핵 반격 작전계획과 명령서들을 검토하시였다”고 밝혔다.

‘화산-31’로 이름 붙여진 전술핵탄두가 처음 공개됐다. 보도된 사진들을 보면 10개가량의 핵탄두가 나열돼 있다. 600㎜ 초대형 방사포와 무인 잠수정 ‘해일’, 화살-1·2형 전략순항미사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 8종의 미사일에 장착될 수 있다고 소개됐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최근 진행된 핵 반격 가상 종합 전술훈련에서 그 과학성과 믿음성, 안전성이 엄격히 검증된 국가 핵무기 종합 관리체계 ‘핵 방아쇠’의 정보화 기술 상태를 요해하시였다”고 밝혔다. 지난 18~19일 핵 반격 가상 종합 전술훈련에서 시험한 핵 공격명령 접수, 핵 공격으로의 전환, 핵탄두 탑재 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핵무기 가동 절차가 ‘핵 방아쇠’라는 명칭으로 체계화돼 있음을 의미한다. 김 위원장은 “언제든 그 어디에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여야 한다”며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전망성 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 데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핵항모 입항 겨냥 ‘핵 방아쇠’…북 ‘전술핵 실전화’ 시위

김정은, 소형·경량·규격화된 핵탄두 ‘화산-31’ 공개

미사일·잠수정 등 탑재 가능
‘다양한 투발수단 확보’ 강조
잇따라 수중·공중 폭발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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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미사일에 탑재돼 활용될 수 있는 전술핵탄두 위협이 현실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화산-31’ 핵탄두는 다양한 미사일에 장착 가능한 소형화, 경량화, 규격화된 핵탄두로 보인다”며 “미사일·잠수정 등 다양한 투발수단과 결합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핵 방아쇠’ 공개는 핵무기 실전화 수준을 과시한 의도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여러 종류의 핵무기들을 작전에 따라 동시적·순차적으로 발사해 공략하는 작전 개념과 프로그램이 있음을 의도적으로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북한은 모의 핵탄두를 수중·공중에서 폭발하는 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 지난 21~23일 처음 공개된 수중 핵무기 모의 폭발 시험이 지난 25~27일 재차 전개됐다. 앞서 “초강력 방사능 해일” 발생이 목표라고 밝힌 수중 폭발 시험이다.

통신은 “지난 3월25일 오후 원산만에서 핵 무인 수중공격정 ‘해일-1’형은 동해에 설정된 600㎞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톱날 및 타원형 침로를 41시간27분간 잠항하여 3월27일 오전 예정 목표수역인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에 도달하였으며 시험용 전투부(탄두)가 정확히 수중 기폭되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지난 27일 “지상 대 지상 전술탄도미싸일 2발로 핵 공중 폭발 타격 방식의 교육시범 사격을 진행하였다”며 “평양시 력포구역에서 함경북도 김책시 앞 목표 섬을 겨냥해 가상적인 핵 습격을 진행하면서 표적 상공 500m에서 전투부를 공중 폭발시켰다”고 밝혔다. 앞선 시험에서 800m, 600m로 설정된 공중 폭발 고도를 낮춰 더욱 강력한 파괴력을 선보인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8일 “전술탄도미싸일 2발로 핵 공중 폭발 타격 방식의 교육시범 사격을 3월27일 진행하였다”며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함경북도 김책시 앞 목표섬을 겨냥해 가상적인 핵 습격을 진행해 표적상공 500m에서 전투부를 공중 폭발시켰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8일 “전술탄도미싸일 2발로 핵 공중 폭발 타격 방식의 교육시범 사격을 3월27일 진행하였다”며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함경북도 김책시 앞 목표섬을 겨냥해 가상적인 핵 습격을 진행해 표적상공 500m에서 전투부를 공중 폭발시켰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같은 날 전술핵탄두와 국가 핵무기 종합 관리체계를 처음 선보이고 모의 핵탄두 수중·공중 폭발 훈련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날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의 부산 작전기지 입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실장은 “여러 무기들과 국가들의 합동 작전 개념인 항모 진입에 다종화된 핵·미사일의 통합 운용으로 맞대응한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니미츠함의 부산 입항을 두고 “가장 공격적인 군사 장비들과 함께 핵 항공모함 타격단까지 투입한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노골적인 선전포고나 다름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미, 한·미·일 3자 훈련 계획
러는 동해에서 미사일 실험

니미츠함이 이끄는 미 제11항모강습단은 전날 제주 남쪽 공해상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진행한 뒤 이날 오전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했다. 크리스토퍼 스위니 단장(소장)은 이날 니미츠함 선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산에서 출항한 뒤 한·미·일 3자 훈련을 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동해에서 “태평양함대의 미사일 함선이 (중거리 초음속 순항미사일인) 모스키트 크루즈 미사일을 가상의 표적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과 미국이 연계를 강화하는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는 러시아가 군사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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