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형기준 불명확 잡음 우려

2000.11.01 19:43

2001학년도 대입에서 대학들이 특별전형을 통해 다양한 특기나 소질을 가진 학생들을 뽑기로 했지만 선발된 학생들이 제대로 수학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낳고 있다. 또 명확한 전형 기준이 제시되지 않아 선발 과정에서의 잡음마저 예상된다.

이번 특별전형 인원은 5만1천5명(15.8%)으로 지난해보다 6,555명이 늘어났다. 하지만 각 대학들이 선발한 특기 및 특정분야의 소질 보유자를 선발한 뒤 이들의 잠재능력을 어떻게 가르쳐 키울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 제시가 없다. 특기 및 소질 보유자를 무작정 뽑아놓고 오히려 이들의 능력을 사장시키고 있다는 혹평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 결과 서울소재 20개 대학에서 1998년부터 지금까지 1,067명의 특기자를 뽑았으나 특기별로 모집단위를 제한한 학교는 5개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모집단위를 제한하지 않은 15개 대학의 특기 입학생 933명 중 39.8%인 372명은 자신의 특기와 무관한 학과에 입학했다.

이와 함께 이번 입시에서 지방 ㄱ대학은 국회의원 또는 지방의회 의원을, ㄷ대학은 공중파 방송 출연자를 각각 선발키로 하는 등 다양한 유형의 특별전형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이 이들 지원자에 대해 채점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알리기를 꺼리고 있다.

또 각종 경연대회의 인정 여부를 가리기 위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공신력이 검증되지 않은 사소한 대회의 입상자도 선발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특별전형으로는 ▲장기기증자 및 소년 보호시설 출신자(경기대) ▲모범 재소자(단국대) ▲벤처 창업자(동의대) ▲우표공모 입상자(동해대) ▲고시 장학생(세명대) ▲실직자(광주대) ▲프로골퍼 자격증 소지자(호서대) ▲고용보험 적용업체 종사자(상지대) ▲장애인 자녀(대구대) 등이다.

〈김판수기자 pans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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