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단독작전’ 1년새 200억 챙겨

2001.02.01 02:44

주가조작으로 1년여 만에 2백억원을 벌어들인 30대 전직 증권사 직원이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지검 특수1부(李承玖 부장검사)는 31일 허위 매수주문을 내는 수법으로 벤처기업 등의 주가를 조작한 전 ㅇ증권 투자상담사 정홍채씨(34)를 증권거래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6∼8월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ㄷ사 주식 30여만주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30차례에 걸쳐 43만여주에 대해 허위 매수주문을 내는 수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9억여원의 매매차액을 챙기는 등 1999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5개 종목의 주가를 조작, 29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검찰은 특히 정씨의 증권거래 통장에 2백억원이 들어있는 사실을 확인, 여죄를 캐고 있다.

조사결과 정씨는 다른 작전세력의 도움없이 혼자 특정 종목의 주식을 사들인 직후 여러개 증권거래 계좌를 이용,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대량 허위 매수주문을 내 주가를 끌어올린 뒤 매입주식을 전량 매도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3년 대학 졸업과 함께 ㅇ증권에 입사한 정씨는 최근까지 투자상담사로 일해왔으며 몇몇 전자와 호텔, 벤처기업 등 거래소와 코스닥의 우량 주식을 주요 주가조작 대상으로 삼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가 퇴사 무렵인 99년말 본격적으로 주가조작에 뛰어들어 주식투자로 1년여 만에 2백억원 가량을 벌어들였다”며 “옥탑방에 세들어 살던 정씨는 최근 강남에 46평짜리 아파트와 일반주택까지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씨는 “(투자상담 대가로) 성과급으로 받은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정길근기자 mini@kyunghyang.com〉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