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도로함몰…흔들리는 시애틀

2001.03.01 19:56

28일 오전 10시54분(한국시간 1일 오전 4시54분)쯤 시애틀을 비롯한 미국 북서부 태평양 연안에 리히터규모 6.8의 강진이 발생, 최소한 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 워싱턴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습에 나섰지만 피해지역이 광범위해서 복구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건물과 도로 파손 등으로 수십억달러의 재산피해가 났다고 보도했다. 시애틀 하버뷰 메디컬센터에는 중상자 4명을 포함해 29명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워싱턴주의 주도 올림피아 소재 병원들에도 약 40명이 분산돼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명 및 재산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시애틀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56㎞ 떨어진 곳으로 인근 포틀랜드는 물론 캐나다 밴쿠버와 1,100㎞ 밖의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까지 진동이 감지됐다.

워싱턴주 서부의 2만여개 기업과 가정에 전기공급이 끊겼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보잉 등 시애틀 소재 기업들의 건물과 시설이 일부 파손됐다. 시애틀 남쪽 보잉사 활주로가 폐쇄됐고 산사태로 시애틀 남동쪽 시더강의 물흐름이 방해받았다.

미 북서부 최대 도시인 시애틀에서는 많은 건물에 금이 가고 중심가로 통하는 99·101번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됐으며 많은 도로와 육교가 함몰돼 시내진입이 통제됐다. 중심가 고층건물의 경우 승강기 고장으로 비상계단을 통해 황급히 대피했으며 스페이스 니들 타워 꼭대기에서는 관광객 30여명이 한동안 갇히기도 했다.

시애틀에서는 1,400여개의 인터넷 사이트가 일시적인 기능저하를 겪었지만 주요 정보통신 사업단지는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앙에서 16㎞ 떨어진 올림피아에서는 주의사당 건물의 돔지붕이 금가고, 주지사 관저도 손상됐다. 주의원들과 공무원, 의사당을 방문중인 학생들은 건물 밖으로 황급히 대피했다.

게리 로크 워싱턴 주지사는 도로와 빌딩의 구조적 피해가 수십억달러로 추정된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재해관리청에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시애틀/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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