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재무건전성 한국 최하위권

2001.06.01 19:03

우리나라 은행들의 재무건전성 등급이 최하위권으로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금융산업의 경쟁력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미국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우리나라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한 결과 평가대상 77개국 중 71위로 개발도상국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재무건전성 등급은 정부의 자금지원 가능성을 제외했을 때 해당은행이 발행한 채권의 원리금을 어느 정도 상환할 수 있는지를 측정한 것이다.

연구소는 우리나라의 은행별 재무건전성 등급은 지난 1월 기준으로 국민·주택·제일·신한은행만 9등급 가운데 7등급으로 평가됐고 나머지는 최하위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또 무디스 평가 결과 우리나라 은행들의 평균 신용등급은 Ba2∼Ba3으로 평가대상 77개국 중 52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무디스가 국민·주택·신한·산업은행에 대해서만 투자적격(Baa3) 등급을 부여하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997년 말 시중은행의 신용등급을 모두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린 뒤 최근 신한은행만 투자적격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일반은행의 무수익여신 비율은 6.6%로 미국·독일이나 국내 외국은행 지점의 5배 이상에 이르며 국내 상위 5개 은행의 규모는 미국 상위 5개 은행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성기자 pjs@kytunghyang.com>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