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심리적 안정에 주력

2002.06.01 18:19

‘심리적 안정이 최우선’

4일 한국전을 앞두고 폴란드는 한국의 스리톱에 대한 방어법을 마련, 가벼운 훈련을 통해 전술이해도를 극대화시킬 전망이다. 그러나 막바지훈련의 포커스는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 강화에 맞춰진 듯하다.

이는 폴란드팀 엔트리 23명 모두 월드컵 무대에 서 본 경험이 전무하고 그동안 개최국에 전패한 징크스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또 다혈질인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휘감을 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에 흥분, 자칫 경기를 망칠 수 있는 개연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한 것이다.

예지 엥겔 감독은 매일 저녁 1시간 정도 선수들과 개인면담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 폴란드의 한 관계자는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그들만의 비밀일 정도로 깊이있는 대화가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심리학 전문가라는 평까지 듣는 엥겔 감독은 평소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력과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말해왔다. 선수 대부분 유럽리그에서 뛰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고 훈련과정에서 심리적인 요인이 차지하는 부분이 기술적 요인 못지않게 크다는 지론 때문이다.

최근 비우호적인 자국 언론보도에 대해 기자들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인 선수들의 기분을 풀어주고자 지난달 31일 예정에 없던 쇼핑을 즐긴 것도 이같은 맥락. 선수 부인과 폴란드의 VIP들이 경기 직전일인 3일 한국에 도착하도록 스케줄을 잡은 것도 심리적 안정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세밀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1982년 폴란드를 월드컵 3위로 이끈 왕년의 스타로 폴란드 축구협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즈비그니에프 보니에크 부회장까지 나서 폴란드의 전설을 부활시킬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오관철기자 ok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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