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국내유통 휴대폰 안전’

2002.09.01 18:34

휴대폰 전자파의 유해성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최근 잇따라 외신에 보도되면서 국내에서도 이동전화 전자파에 대한 해묵은 위험성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노동생활을 위한 스웨덴 국립연구소’의 키엘 한손 밀드 박사 등은 암 전문지 ‘유럽 저널 오브 캔서 프리벤션’지 최근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뇌종양 환자 1,617명과 정상인을 4년간 비교연구한 결과 오래 된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러지 않는 사람보다 뇌종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 핀란드 방사능 핵안전국의 다리우스 레스진스키 박사는 휴대폰 전자파가 혈뇌장벽의 기능과 연관된 단백질의 활동을 항진(亢進)시켜 혈액 속 유해물질의 뇌조직 유입을 가능케 할 수 있다는 실험결과를 지난달 19일 발표했다. 이것이 두통, 피로, 수면장애를 가져올 수 있으며 알츠하이머병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와 국립암센터도 전국적인 역학조사 결과 초저주파 전자파의 영향권에 있는 어린이의 백혈병 발생률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정보통신부는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휴대폰은 전자파 방출기준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전문가들의 연구가 진행중이므로 공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새로 나오는 모든 이동전화는 방출되는 전자파의 인체 흡수율(SAR)이 기준치(㎏당 1.6와트이하) 이내라는 시험성적서를 첨부해야만 등록이 가능하다. 이 기준치는 미국과는 같고 유럽과 일본의 허용기준(㎏당 2와트)보다는 엄격하다는 게 정통부 설명. 제도 시행후 지금까지 검사대상 20여종의 단말기가 모두 기준치 이내로 측정됐다. 그 전에 나온 단말기 33종에 대해 지난해말 조사한 결과도 모두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파 흡수율이란 단말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사람 몸에 흡수되는 단위 질량당 에너지율로 실제 통화할 때 나오는 전자파 세기보다 높은 출력상태에서 실시한다. 우리가 쓰는 CDMA 방식은 최대출력이 300mW(밀리와트)로 아날로그방식(최대출력 600 mW)보다 낮아 “국내 휴대전화의 SAR 값은 염려할 수준이 아니다”라는 게 전파연구소측 설명이다.

정통부 전파감리과 한용석 사무관은 “외신에서 나온 오래된 휴대폰 사용자라는 표현이 아마도 출력이 높은 아날로그 방식 전화를 지칭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이와 별도로 지난달 5일 전자파 환경개선을 위해 5년간 2백20억원을 투입하는 ‘전자파 환경보호 5개년 종합대책’을 마련, 내년부터 2007년까지 시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통부의 의뢰로 연구를 진행중인 서울대 서정선 교수팀은 최근 2년간의 세포실험을 마치고 올해부터 동물실험에 들어가 2004년 그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2006년 전문가들의 연구를 종합해 최종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일정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종탁기자〉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