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통신기기 수출 ‘쌍끌이’

2002.10.01 18:29

수출이 원유가 상승과 환율불안에도 불구하고 두자릿수 증가세를 3개월째 이어갔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수출액은 1백40억2천만달러(통관 기준)로 지난해 9월보다 1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입액은 1백30억2천만달러로 11.1% 증가해 1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출은 지난 2·4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늘어나면서 34.9% 증가했고 통신기기도 품질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30.8% 늘었다. 또 LCD 모니터가 12.4%, 가전이 10.2%로 두자릿수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또 석유화학(6.5%) 및 철강(9.3%), 섬유류(1.6%)도 국제가격 상승과 수요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자동차는 12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8% 줄었다. 그러나 자동차는 지난해 9월 수출물량이 워낙 많아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전달에 이어 12억달러를 넘어섬으로써 호조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대중(對中)무역의 급속한 성장이 두드러졌다. 대중국 수출은 14억4천만달러로 전년 동기(9월1~20일)에 비해 무려 59.8%의 증가세를 보였다. 휴대폰(575.9%), 일반기계(137.2%), 컴퓨터(120.9%)가 대중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대미 수출은 18억3천만달러로 16%, 유럽연합(EU)은 12억9천만달러로 45.8% 각각 증가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중국과의 무역 추세가 과거 전자제품을 수출하고 농산물을 수입하던 형태를 벗어나고 있다”며 “우리의 수출품목도 다양해지는 만큼 대중 수입품도 철강·비철금속 등 원부자재가 많아지면서 중국은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파트너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은 국제원유 인상 여파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소비재의 수입은 증가세를 계속했다. 소비재는 향수(88.4%), 위스키(35.7%), 승용차(20.4%) 수입이 급증하면서 23.2% 늘어났고 전체 수입액의 12%를 차지했다.

〈배병문기자 bm190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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