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만리장성 오르겠다’

2002.12.01 19:2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 3일간의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은 2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며 3일 베이징대학에서 강연하고 만리장성에 오른 뒤 베이징을 떠난다.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일련의 정치 분야 협정과 정부 협정도 맺을 예정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후진타오(胡錦濤) 신임 공산당 총서기와의 면담은 공식 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2일 오찬 직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가진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은 전면적인 세대교체가 단행된 중국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대) 이후 이뤄지는 것이어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동반자”라고 강조하면서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양국의 현안을 비롯, 국제적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경제 부분, 특히 에너지와 군사 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등 6개국이 회원국인) 상하이 정상회의를 통해 테러와의 전쟁에 한층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관측통들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중을 통해 러시아의 친서방 입장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없애는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진 움직임에 대한 중국의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이번이 4번째이며 베이징 방문은 2000년 7월에 이어 2번째.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의 첫번째 베이징 방문 당시는 일정이 빡빡해 1시간의 (베이징 도심에 있는 인공 호수인) 베이하이(北海) 산책에 그쳤다”며 “이번에는 소원이던 만리장성 등정을 통해 중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 신문, 방송 기자를 포함한 서방의 모스크바 주재 특파원 등 100여명이 수행, 취재한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가족 생활을 소개, 딸인 마샤(17)와 카챠(16)가 우슈(武術)를 배우고 있으며 한명은 중국어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홍인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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