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넥셀’ 미제 ‘엑셀’에 도전장

2002.12.01 19:48

“엑셀이 아닙니다(Not Excel). 이젠 넥셀(Nexcel)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점하다시피 한 국내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시장에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워드프로세서 ‘한글2002SE’와 ‘넥셀’을 하나로 묶은 ‘한컴오피스2003’을 내놓으며 도전장을 던졌다. “값싸고 성능 좋은 국산 오피스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한글2002SE는 지난해 출시된 한글2002를 업그레이드한 소프트웨어 제품이고 넥셀은 MS의 엑셀과 호환되는 스프레드시트로 한컴이 넥스소프트와 공동 개발했다.

‘오피스’란 기업에서 자주 사용하는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일정관리 소프트웨어 등을 하나로 묶어 포장한 패키지 소프트웨어다.

‘MS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등으로 이뤄진 ‘MS 오피스’가 연간 1천억원 규모인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MS오피스’를 쓰지 않으면 기업간의 업무를 처리할 수 없어 이 제품이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이번에 선보인 오피스2003은 가격과 성능에서 이전 국산 오피스와 다른 2가지 강점을 자랑한다.

우선 가격에서 17만원으로 경쟁제품인 MS 오피스XP(75만원대)의 4분의 1 수준이다. 소비자가 넥셀 한 제품만 구입하려면 12만원 정도를 내면 된다.

기능면에서도 이용자 편리성이 강화됐다. 한컴은 1996년부터 오피스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표준으로 자리잡은 MS의 엑셀과 호환성이 없어 참패했다. 이번에는 엑셀과 완벽한 데이터 호환에 주력하며 사용법을 더욱 쉽게했다는 게 한컴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MS측은 “제품을 똑같이 복사하지 않는 이상 기능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생산성을 중시하는 기업이라면 한컴제품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한컴 오피스의 베타버전을 써본 부산대·한국과학기술원·제일은행 등은 한컴 오피스를 채택하는 등 시장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근 한컴사장은 “MS는 국내에서 경쟁력이 낮은 워드프로세서는 미국보다 2.4배 정도 낮은 가격에 팔면서 독점제품인 엑셀은 1.5배 높게 판매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MS를 비판했다.

〈유병선기자 yb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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